ARF 이모저모/ 회의장 온통 한반도 얘기

ARF 이모저모/ 회의장 온통 한반도 얘기

입력 2002-08-01 00:00
수정 200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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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은 온통 ‘한반도’ 이야기로 넘쳐났다.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의 접촉은 ARF 행사장 최대의 뉴스였고,회의장은 주요 참가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피력하는 등 한반도 평화 포럼장을 방불케 했다.

◇선(先) 제의 신경전 뒤 전격 회동- 남북,북·미간 ‘조우’(遭遇)가 예측됐던 회의장에서 ‘누가 먼저 회담을 제의하느냐.’를 두고 3자의 신경전이 치열했다.서해교전을 계기로 한·미 양 정부와 북한은 ‘원칙적으로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넘어 상대방이 먼저 제의해야 대화한다는 기싸움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날 오전 7시45분 오키드 가든 호텔에서 열린 북·중 양자 회담 직전 백외무상은 “먼저 대화를 제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대방이 요구하면 만날 것이다.”라고 말해 먼저 대화를 제시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최성홍(崔成泓) 장관 역시 같은질문에 “우리는 제의할 생각이없다.”고 단언,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남북한,말은 없어도 화기애애- ARF 회담장에서 만난 최성홍 장관과 백남순외무상이 나눈 인사말은 단 네마디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먼저 앉아 있던 백남순 위원장이 악수를 청하며 다가서는 최 장관에게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고,최 장관은 “멀리서 오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휴식시간,최 장관은 백 외무상에게 “냉방이 아주 잘돼 춥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백 외무상은 “춥게 느껴집니다.”라고 했으며 더 이상 대화는 없었다.그러나 두 외무장관 뒷자리에 배석한 정부 당국자는 “백 외무상 배석자인 김창국 유엔기구국 부국장이 최 장관에게 ‘장관 각하’라는 호칭을 썼으며,최근 남북대화 기류에 대해서도 ‘잘 돼야죠.’라며 시종 웃는 얼굴이었다.”고 전했다.김창국 부국장은 유엔무대에서 대표적인 강성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동무가 뭡니까,동무가.”- 백 외무상은 30일 밤 11시37분 브루나이 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찌푸린 얼굴로 “동무가 뭡니까.동무가.”라고 한마디 던졌다.쏟아지는 질문에 대한 유일한 답변이었다.실상은 한 일본 기자가 ‘동무’라고 자신을 부르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그러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동무’가 아니라,사진을 찍기 위해 ‘돈 무브’(Don’t move·움직이지 말라)라고 한 말을 백 외무상이 윗사람에게는 잘 쓰지 않는 호칭인 ‘동무’로 오해했을 수 있다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crystal@
2002-08-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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