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독수리와 닭

[2002 길섶에서] 독수리와 닭

염주영 기자 기자
입력 2002-07-31 00:00
수정 2002-07-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독수리의 우화 한토막.어린 독수리가 닭장 안에서 병아리들과 함께 닭으로 사육됐다.독수리는 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자기가 모든 새의 왕이라는 사실도 까마득히 몰랐다.

어느 날 길을 가던 나그네가 이를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며칠 동안 계속해서 독수리를 높은 곳으로 데려갔다.그는 이렇게 말했다.“네 안에는 거대한 독수리의 심장이 펄떡이고 있어.너는 새들의 왕이야.가거라.힘껏 날개를 펼치고 하늘 높이 날아가거라.” 하지만 날개만 퍼덕일 뿐 날지 못했다.도가계열의 사상가인 웨이쯔(魏子)의 철학과 지혜를 열두 동물의 우화에 빗대어 풀이한 콜린 터너의 책 ‘원숭이 사냥’의 한 대목이다.

사람들은 일상에 파묻혀 지내기를 좋아한다.가정과 학교,직장에서 길러진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자신의 내면에 어떤 거인이 숨어 있는지를 찾아 헤매지는 않는다.모두들 스스로를 ‘이런 정도의 그릇’이라고 미리 단정하고 소시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염주영 논설위원

2002-07-31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