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한승원(63)씨가 신작 장편소설 ‘물보라’(문이당)를 냈다.
원시적 배경을 가진 섬마을에서 자라는 어린 소년이 유일한 식구인 아버지의 세계와 질서를 스스로 익혀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여기에 주술적이고 성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덧붙여 소설은 전체적으로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인공 해선은 모래톱과 파도,달랑게와 물떼새가 무시로 날아드는 섬마을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전교생이라야 고작 스물다섯 남짓한 연도분교의 학생 해선은 교사가 숙제로 내준 동화를 써낸다.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이자 바로 자신의 이야기다.
‘매봉산의 부엉이 소리가 변한 구름장이 날아와서 물너울이 된 여자의 한가운데다 소낙비를 뿌렸는데 그 소낙비가 섬이 되었고,물너울이 그 섬을 미친듯이 할퀴어대 그 주위로 맹렬한 물보라가 일어나더니 그로부터 열달 후그 속에서 아기 하나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다.
해선은 술에 취하면 흠씬 두들겨 팬 뒤 자신을 끌어안고 울어대는 아버지의 전혀 다른 두 모습을 이해하지못한다.이들은 한 집에 살면서도 외따로 쓸쓸하다.이런 해선에게 어느날 친부모가 나타나 그를 데려가려 하지만 해선은 섬에 남는다.스스로 아버지 상을 만들어가면서 아버지의 세계와 질서를 익혀가는 섬소년의 성장기가 작가 특유의 글쓰기로 표현돼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8800원.
심재억기자
원시적 배경을 가진 섬마을에서 자라는 어린 소년이 유일한 식구인 아버지의 세계와 질서를 스스로 익혀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여기에 주술적이고 성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덧붙여 소설은 전체적으로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인공 해선은 모래톱과 파도,달랑게와 물떼새가 무시로 날아드는 섬마을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전교생이라야 고작 스물다섯 남짓한 연도분교의 학생 해선은 교사가 숙제로 내준 동화를 써낸다.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이자 바로 자신의 이야기다.
‘매봉산의 부엉이 소리가 변한 구름장이 날아와서 물너울이 된 여자의 한가운데다 소낙비를 뿌렸는데 그 소낙비가 섬이 되었고,물너울이 그 섬을 미친듯이 할퀴어대 그 주위로 맹렬한 물보라가 일어나더니 그로부터 열달 후그 속에서 아기 하나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다.
해선은 술에 취하면 흠씬 두들겨 팬 뒤 자신을 끌어안고 울어대는 아버지의 전혀 다른 두 모습을 이해하지못한다.이들은 한 집에 살면서도 외따로 쓸쓸하다.이런 해선에게 어느날 친부모가 나타나 그를 데려가려 하지만 해선은 섬에 남는다.스스로 아버지 상을 만들어가면서 아버지의 세계와 질서를 익혀가는 섬소년의 성장기가 작가 특유의 글쓰기로 표현돼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8800원.
심재억기자
2002-07-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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