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개혁하려면 관료 해외추방을””지적, 美 MIT 돈부시 교수 사망

“”한국경제 개혁하려면 관료 해외추방을””지적, 美 MIT 돈부시 교수 사망

입력 2002-07-29 00:00
수정 2002-07-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이 경제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관료들을 모두 비행기에 태워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기득권 수호와 정책 실패를 감추는 데 급급했던 일본 관료의 해결 방식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5월 한국 정부의 권위주의와 기업의 관료주의를 향해 쓰디쓴 충고를 아끼지 않은 루디거 돈부시(사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가 25일 워싱턴 자택에서 암으로 영면(永眠)했다.향년 60세.

지난 42년 6월 독일 크레펠트에서 출생한 돈부시 교수는 66년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졸업 후 71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75년 MIT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78년 정교수로 취임했다.27년동안 MIT에 봉직하며 돈부시 교수는 수많은 국제 경제정책 학자와 실무자들을 길러냈다.

그의 대표적인 애제자로는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그리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꼽힌다.

그가 81년 스탠리 피셔 MIT 교수(현 시티그룹 고문)와 함께 낸 ‘거시경제학’은12개국어 이상 번역됐으며 경제학도들의 ‘바이블’이 되다시피 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99년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그의 책 ‘세계경제 전망’을 챙겼다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같은 ‘케임브리지 사단’에 속했던 피셔 고문이나 로렌스 서머스 미전 재무장관 등과 달리 정실 자본주의 척결이란 미명 아래 IMF가 행했던 여러 정책들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94년 멕시코 페소화가 붕괴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던 돈부시 교수는 특히 개도국의 외환위기에 탁월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인물로 이름높다.

그는 또 97년 ‘FDO 파트너’라는 펀드회사를 설립해 투자자문을 해왔고 지난 3월 논평과 에세이를 모은 ‘번영의 열쇠-자유시장,건실한 통화와 약간의 행운’을 출간하는 등 최근까지 연구열을 불태워왔다.

그는 지난해 대다수 전문가들이 세계경제의 밝은 앞날을 낙관할 때 이런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소식을 피력한 바 있다.미국,일본,유럽 등의 경제정책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였다.최근의 국제경제 상황은그의 예측이 적중했음을 보여준다.

유족으로는 고향 크로펠트에 있는 형 폴 조지프 돈부시와 부인 산드라 마주르가 있을 뿐 슬하에 자녀는 없다.

임병선기자
2002-07-2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