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아동도서/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

이주일의 아동도서/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

입력 2002-07-26 00:00
수정 2002-07-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그림책은 한살부터 100살까지 읽어도 좋은 ‘양서’라고 했다.‘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닐 게이먼 글,데이브 매킨 그림)은 그런 책이다.특히 어른들에겐 착하고 귀엽게 굴어 사랑받지만 고자질 잘하고 귀찮게 하는 얄미운 동생과 함께 컸다거나,아빠가 언제나 신문만 펴들고 놀아주지 않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주인공 ‘나’는 친구가 들고온 어항의 황금빛 금붕어에 홀딱 반해 그만 아빠를 금붕어와 바꿔버린다.친구는 “불공평해.금붕어는 2개인데 아빠는 하나잖아.”라고 불평했지만,아빠는 금붕어 100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설득한다.그러나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동생의 고자질로 아빠가 팔려간 사실을 알고 찾아오라고 명령한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이미 전기기타와,고릴라 가면,하얗고 통통한 토끼로 바뀌어 있었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재미없고 쓸모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빠를 돌려받아 돌아오는 길에서도 아빠는 여전히 신문만 보면서 “조용히 좀 해라!”라고 한다.한국 아버지들이 보면 간담이 서늘할 만하다.나는 앞으로아빠를 바꾸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맹세하지만 “여동생을 놓고선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사진과 각종 회화기법을 컴퓨터로 합성한 그래픽이 파격적이다.활자가 작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좋을 듯.소금창고.7500원.

문소영기자

2002-07-26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