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크리트어는 기원전 5세기경 인도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언어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거의 사어 수준에 이르러 있다.희랍어,라틴어 못지 않은 우수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산스크리트어가 어떻게 소멸됐는지는 현대 언어학자들에겐 하나의 미스터리다.
산스크리트어의 말은 거의 소멸했지만 문자는 현재 완벽하게 재현이 가능한데 이는 1786년 영국의 저명한 인도학자 윌리엄 존스가 2500년전 파니니가 쓴 산스크리트 문법을 발굴한 덕분이다.
세계 최초의 문법서인 ‘산스크리트 문법’은 지금까지 영어,독어,불어,일어로만 번역됐었는데 최근 한국어로도 번역돼 출판됐다.번역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 전수태(田秀泰·55)학예연구관을 만났다.
“산스크리트 문법은 현대의 어떤 문법도 갖지 못한 독특함과 우수성을 갖고 있습니다.또 세계 어떤 언어에도 그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신축성도 있습니다.”
전 연구관은 산스크리트 문법의 가장 큰 특징으로,포괄적인 기술방식을 든다.현대의 모든 문법서는 음운론,형태론,품사론 등으로 나뉘어 기술되는데 비해 산스크리트 문법은 이러한 구분 없이 전 영역에 대해 3983가지의 법칙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다만 규칙 앞에 일련번호를 주어 구별을 가능케 했을 뿐이다.각 문법 규칙들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규칙을 익히는 것은 의미가 없고 모든 규칙을 외어야 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대신 암송이 쉽도록 각 규칙은 마치 한자학습서인 천자문처럼 운문형식으로 되어 있다.즉 노래하듯이 입으로 암송하는 가운데 어휘와 문법규칙을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번역출판은 전 연구관이 속한 대장경파니니연구회가 파니니 문법의 기술방법을 한국어에 적용,완전히 새로운 국어문법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연구관을 비롯,고려대 국문과 김민수 명예교수,최호철 교수,이윤표 서남대 국문과 교수,최경봉 원광대 교수가 회원으로 있는 이 연구회에선 지난 98년부터 국어문법을 산스크리트 문법에 녹이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대장경파니니문법연구총서 1,2권을 통해 고려대장경의 고전 범어문법 및 파니니문법의 규범생성 모형을 연구하는 작업은 이미 끝낸 상태.
앞으로 총서 3,4권은 한국어문법 일부를 산스크리트 문법으로 바꾼 시험판으로,마지막 5권은 문법 전체를 바꾼 완결판으로 낼 예정이다.
전 연구관은 “머지않아 노래나 창을 통해 우리 국어문법과 어휘를 동시에 익히는 문법책이 나오게 된다.”면서 “음운론,품사론 등 복잡한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그러나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거의 사어 수준에 이르러 있다.희랍어,라틴어 못지 않은 우수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산스크리트어가 어떻게 소멸됐는지는 현대 언어학자들에겐 하나의 미스터리다.
산스크리트어의 말은 거의 소멸했지만 문자는 현재 완벽하게 재현이 가능한데 이는 1786년 영국의 저명한 인도학자 윌리엄 존스가 2500년전 파니니가 쓴 산스크리트 문법을 발굴한 덕분이다.
세계 최초의 문법서인 ‘산스크리트 문법’은 지금까지 영어,독어,불어,일어로만 번역됐었는데 최근 한국어로도 번역돼 출판됐다.번역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 전수태(田秀泰·55)학예연구관을 만났다.
“산스크리트 문법은 현대의 어떤 문법도 갖지 못한 독특함과 우수성을 갖고 있습니다.또 세계 어떤 언어에도 그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신축성도 있습니다.”
전 연구관은 산스크리트 문법의 가장 큰 특징으로,포괄적인 기술방식을 든다.현대의 모든 문법서는 음운론,형태론,품사론 등으로 나뉘어 기술되는데 비해 산스크리트 문법은 이러한 구분 없이 전 영역에 대해 3983가지의 법칙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다만 규칙 앞에 일련번호를 주어 구별을 가능케 했을 뿐이다.각 문법 규칙들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규칙을 익히는 것은 의미가 없고 모든 규칙을 외어야 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대신 암송이 쉽도록 각 규칙은 마치 한자학습서인 천자문처럼 운문형식으로 되어 있다.즉 노래하듯이 입으로 암송하는 가운데 어휘와 문법규칙을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번역출판은 전 연구관이 속한 대장경파니니연구회가 파니니 문법의 기술방법을 한국어에 적용,완전히 새로운 국어문법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연구관을 비롯,고려대 국문과 김민수 명예교수,최호철 교수,이윤표 서남대 국문과 교수,최경봉 원광대 교수가 회원으로 있는 이 연구회에선 지난 98년부터 국어문법을 산스크리트 문법에 녹이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대장경파니니문법연구총서 1,2권을 통해 고려대장경의 고전 범어문법 및 파니니문법의 규범생성 모형을 연구하는 작업은 이미 끝낸 상태.
앞으로 총서 3,4권은 한국어문법 일부를 산스크리트 문법으로 바꾼 시험판으로,마지막 5권은 문법 전체를 바꾼 완결판으로 낼 예정이다.
전 연구관은 “머지않아 노래나 창을 통해 우리 국어문법과 어휘를 동시에 익히는 문법책이 나오게 된다.”면서 “음운론,품사론 등 복잡한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2002-07-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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