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도움없이 책을 500만부나 판매한 작가,그러면서도 기존 소설의 영역을 끊임없이 파괴해 평론가들을 당혹스럽고 성가시게 해온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1)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개미’이후 10여년만에 내놓은 신작소설 ‘뇌’(열린책들)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19일 ‘뇌’를 출간한 출판사 ‘열린책들’을 통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정신적인 가치의 숭상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시선이 한국의 매력”이라며 “아시아에서도 한국과 이스라엘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털어놨다.
“새로 펴낸 소설 ‘뇌’는 모험과 사랑,광기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경학분야의 최신 과학정보를 추리기법으로 차용해 쓴 것”이라고 소개한 그는 “가능하다면 이 소설을 영화로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방한했을 때 들른 경주에서 한국문화의 뿌리를 확인하고 놀라움을 느꼈다는 그는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한국의 고대 과학기술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매우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한국의 개고기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어떤 나라에서 ,어떤 고기를 먹던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한다.이어 “개고기 식용보다는 양이나 소,개 등 동물에게도 고결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동물 일반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지난 93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그의 데뷔작 ‘개미’는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큰 성공을 거뒀다.당시 우리나라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되면서 출판계에 ‘베르베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자신의 작품이 이처럼 한국에서 사랑받는 데 대해 그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한국 독자들의 특성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나름의 해석을 제시하기도.
특이하게도 ‘뇌’를 소설의 주제로 잡은 까닭을 그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의 비밀을 뇌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뇌는 생각을 만들어내는 기관이고,생각은 세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뇌는 인간을 신이 되게 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소설이 다른 작품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으로 ‘과학과 철학의 결합’을 든 그는 “여기에 추리기법을 도입해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쓰기 때문에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은 물론 일반인도 즐겨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 위력적인 매체의 등장으로 역동성이 부족한 문학이 독자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문제는 작가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잃어버린 역동성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글 쓸 때는 반드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며 사흘에 한개비씩 담배를 피우며 황홀경을 맛본다고 자신의 습관도 귀띔했다.
지난 17일 내한한 그는 서울과 부산에서 독자 사인회를 가진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지난 19일 ‘뇌’를 출간한 출판사 ‘열린책들’을 통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정신적인 가치의 숭상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시선이 한국의 매력”이라며 “아시아에서도 한국과 이스라엘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털어놨다.
“새로 펴낸 소설 ‘뇌’는 모험과 사랑,광기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경학분야의 최신 과학정보를 추리기법으로 차용해 쓴 것”이라고 소개한 그는 “가능하다면 이 소설을 영화로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방한했을 때 들른 경주에서 한국문화의 뿌리를 확인하고 놀라움을 느꼈다는 그는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한국의 고대 과학기술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매우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한국의 개고기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어떤 나라에서 ,어떤 고기를 먹던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한다.이어 “개고기 식용보다는 양이나 소,개 등 동물에게도 고결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동물 일반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지난 93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그의 데뷔작 ‘개미’는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큰 성공을 거뒀다.당시 우리나라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되면서 출판계에 ‘베르베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자신의 작품이 이처럼 한국에서 사랑받는 데 대해 그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한국 독자들의 특성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나름의 해석을 제시하기도.
특이하게도 ‘뇌’를 소설의 주제로 잡은 까닭을 그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의 비밀을 뇌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뇌는 생각을 만들어내는 기관이고,생각은 세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뇌는 인간을 신이 되게 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소설이 다른 작품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으로 ‘과학과 철학의 결합’을 든 그는 “여기에 추리기법을 도입해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쓰기 때문에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은 물론 일반인도 즐겨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 위력적인 매체의 등장으로 역동성이 부족한 문학이 독자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문제는 작가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잃어버린 역동성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글 쓸 때는 반드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며 사흘에 한개비씩 담배를 피우며 황홀경을 맛본다고 자신의 습관도 귀띔했다.
지난 17일 내한한 그는 서울과 부산에서 독자 사인회를 가진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2002-07-23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