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국회 정당대표연설에는 권력형 비리를 고리로 현 정권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당의 정국 전략기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중대결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최후통첩 성격의 경고 메시지를 띄운 게 눈길을 끌고 있다.특검제 도입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지와 함께 7월 임시국회에서의 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대결심의 실체-서 대표는 권력형 비리 조사를 위한 특검제 도입과 국정조사,TV청문회 등을 거듭 요구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특검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면서 “이런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우리 당은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다면 ‘중대결심’은 뭘까.서 대표는 연설에서 “진정한 헌정질서란 ‘부패한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국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김 대통령의 임기 문제를 거론한 셈이다.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대통령 탄핵소추 방침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연설 준비작업에 참여한 한 핵심당직자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소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이런 관측을 부인했다.“모든 의혹의 중심에 대통령 내외가 있는 만큼 이들의 책임문제를 짚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정파의 시각-서 대표의 연설에 대해 청와대 측은 비교적 신중하게 대응했다.한 고위관계자는 직접적 비난을 피한 채 “못한 것은 못했다 하더라도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은 “부패문제를 한없이 정략에만 이용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저급한 태도를 거듭 확인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로운 철학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선정적 비난에 치중했다.”면서 “특히 서 대표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비리의혹을 거짓소문이라느니,음해라느니 하면서 발뺌한 것은 진정한 부패척결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도 “서 대표의 연설은 정책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한나라당의 대권욕만 극명히 드러냈다.”면서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점은 그가 과연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
특히 ‘중대결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최후통첩 성격의 경고 메시지를 띄운 게 눈길을 끌고 있다.특검제 도입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지와 함께 7월 임시국회에서의 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대결심의 실체-서 대표는 권력형 비리 조사를 위한 특검제 도입과 국정조사,TV청문회 등을 거듭 요구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특검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면서 “이런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우리 당은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다면 ‘중대결심’은 뭘까.서 대표는 연설에서 “진정한 헌정질서란 ‘부패한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국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김 대통령의 임기 문제를 거론한 셈이다.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대통령 탄핵소추 방침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연설 준비작업에 참여한 한 핵심당직자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소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이런 관측을 부인했다.“모든 의혹의 중심에 대통령 내외가 있는 만큼 이들의 책임문제를 짚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정파의 시각-서 대표의 연설에 대해 청와대 측은 비교적 신중하게 대응했다.한 고위관계자는 직접적 비난을 피한 채 “못한 것은 못했다 하더라도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은 “부패문제를 한없이 정략에만 이용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저급한 태도를 거듭 확인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로운 철학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선정적 비난에 치중했다.”면서 “특히 서 대표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비리의혹을 거짓소문이라느니,음해라느니 하면서 발뺌한 것은 진정한 부패척결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도 “서 대표의 연설은 정책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한나라당의 대권욕만 극명히 드러냈다.”면서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점은 그가 과연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
2002-07-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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