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2위에 입상한 미스 중국 줘링(卓靈·사진·19)이 사실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지 않은 비밀대회에서 ‘미스 중국’으로 선발됐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7일 보도했다.
당초 중국의 광둥(廣東)성의 한 공회당을 빌려 열릴 예정이었던 미스 중국선발대회는 정부 관리들이 사전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사장을 폐쇄하는 바람에 한때 무산될 뻔했다. 그러나 곧 정부 관리들은 주최측에 “조용히,말썽없이만 치르면 관여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대회 참가자와심사위원들은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대회를 다시 열게 돼 줘링이 ‘미스중국’의 왕관을 썼다.
대부분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국가 대표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을 안고 대회에 나선 데 견줘 줘링은 커다란 여행가방 두 개를 스스로 옮겨야 할 만큼 철저히 혼자였다.
줘링은 상하이(上海)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진 전화통화에서 “내가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내게 조언을 해줄 선임 ‘미스 중국’조차 없었다.이 점이 나를 정말 서글프게 했다.”고 회상했다.
커다란 눈망울과 솔직한 말솜씨가 매력적인 이 모델 지망생이 지난달 귀국했을 때 관영 매체가 철저히 외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취재진들의 환영을 받았다.
임병선기자
당초 중국의 광둥(廣東)성의 한 공회당을 빌려 열릴 예정이었던 미스 중국선발대회는 정부 관리들이 사전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사장을 폐쇄하는 바람에 한때 무산될 뻔했다. 그러나 곧 정부 관리들은 주최측에 “조용히,말썽없이만 치르면 관여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대회 참가자와심사위원들은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대회를 다시 열게 돼 줘링이 ‘미스중국’의 왕관을 썼다.
대부분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국가 대표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을 안고 대회에 나선 데 견줘 줘링은 커다란 여행가방 두 개를 스스로 옮겨야 할 만큼 철저히 혼자였다.
줘링은 상하이(上海)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진 전화통화에서 “내가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내게 조언을 해줄 선임 ‘미스 중국’조차 없었다.이 점이 나를 정말 서글프게 했다.”고 회상했다.
커다란 눈망울과 솔직한 말솜씨가 매력적인 이 모델 지망생이 지난달 귀국했을 때 관영 매체가 철저히 외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취재진들의 환영을 받았다.
임병선기자
2002-07-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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