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중앙정치’ 닮았나

지방의회 ‘중앙정치’ 닮았나

입력 2002-07-11 00:00
수정 200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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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방의회가 출범 초기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서로 협력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민생을 챙겨야 할 의원들이 내분을 일으키며 ‘자리싸움’부터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충남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10일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에 불참했다.전체 36명 중 22명으로 다수를 차지한 자민련 소속 의원들이 전날 의장과 부의장 2명을 독차지한 데 반발해서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후인 지난달 20일 자민련 의원들이 당선자 협의회를 갖고 미리 의장단을 내정,독식했다며 의장단 선거에도 불참했다.

이들은 “자민련의 일방적인 원 구성은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처사”라며 “앞으로 의정활동에서 모든 책임을 자민련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자민련 9,한나라 9,민주당 1명인 대전시의회에서는 자민련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9일 의장단을 선출하면서 자신들이 의장 후보로 추대한 곽수천 의원 대신 한나라당 성향의 자민련 이은규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자민련 의원들은 10일 3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대부분 무효표를 던지며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자민련 의원들은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집행부가 의장단 선출과정에 개입했다며 진상 규명과 함께 이 의장의 자민련 탈당을 요구하면서 앞으로도 의정활동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다수인 충북도의회에서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자민련,민주,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다.전체 27명 가운데 22명을 차지하는 한나라당의 일부 도의원들은 당에서 권영관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해 밀자 같은 당 유주열 의원을 내세워 당선시키면서 당에 정면 도전했다.

한남대 행정학과 이은구(李殷九)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중앙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이유 등으로 민생과 생활정치를 우선시해야 하는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의 병리현상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행태를 보여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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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천열기자 sky@
2002-07-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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