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참수리

[2002 길섶에서] 참수리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2002-07-03 00:00
수정 200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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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낙동강 부근에서 아주 큰 새를 본 적이 있다.날개를 쫙 편 채 한조각 구름처럼 하늘을 유유히 흘러가던 자태가 무척이나 빼어났다.그 때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직전까지 시끄럽던 새의 지저귐이 사라져 주변이 조용해진 것이었다.부리가 노란 그 새가 뭔지 궁금해 백과사전을 찾아보았었다.천연기념물 243호인 참수리란 맹금이며,흔하게 볼 수 없는 새란 걸 알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다.

참수리는 날개길이가 2m를 웃돌 정도로 큰 새다.시력이 좋아 수백m상공에서도 병아리를 알아챈다.이는 눈이 줌(zoom)렌즈처럼 돼 있기 때문이다.멀리서는 망원렌즈였다가 가까이에서는 광각렌즈로 변하는 이글아이(eagle eye)이다.참수리는 이런 눈의 비밀로 사람보다 5배나 물체를 잘 본다.

우리 해군 고속정의 이름이 바로 참수리다.몇년전 기러기에서 바뀌었다.참수리처럼 밝은 눈으로 바다를 감시하라는 뜻이었다.밝은 눈으로 바다를 지키다 북한의 기습으로 장렬히 전사한 참수리호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

박재범 논설위원

2002-07-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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