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사라진 반달곰

[2002 길섶에서] 사라진 반달곰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2002-06-28 00:00
수정 200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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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우리 겨레와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개국설화인 단군신화는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터.곰에서 비롯된 지명만 해도 전국에 널려 있다.웅천,웅진,웅촌,웅강,웅산 등등.공주와 금강도 곰에서 유래됐다.공주는 곰주로,금강은 곰강으로 불렸다고 한다.

1960년대만 해도 웬만한 산에는 곰이 살고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지리산에 5마리 미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나마 향후 10년새 멸종할 것으로 전망된다.

뒤늦게 지난해 금수강산에 곰을 되돌려 주려는 프로젝트가 마련됐다.생후 9개월짜리 반달곰 새끼를 지리산에 풀어놓은 것이다.그러나 9개월 만에 세 마리 중 암컷한 마리가 실종됐다.곰은 없고 목에 매어놓은,전파발신기가 부착된 가죽 목걸이만 잘린 채 발견됐다.적자생존의 자연법칙에 적응하지 못해 죽은 것을 사람이 목걸이만 떼어놓고 들고 간 것인지,밀렵꾼이 못할 짓을 한 것인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천연기념물 329호인 반달곰.곰은 사라지고 지명만 그림자로 남게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될 뿐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2002-06-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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