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의 눈물.’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되자 한달 가까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붉은악마도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에 견줘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여긴 독일에 당한 패배라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25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독일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한국 응원단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마지막 한 고비만 넘기면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날도 현란한 카드섹션과 열광적인 응원전을 선보이며 한국 응원단을 이끈 붉은악마는 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떨구거나 붉은 머플러를 손수건삼아 눈물을 닦는 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신화’를 이룩한 태극전사 못지않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악마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세계 축구팬들에게 코리아의 투혼을 보여줬다면 붉은악마는 경기장 밖에서 한민족의 단합된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팀이 4강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붉은악마에 고무된 ‘12번째 선수’인 국민들 성원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97년 5월 축구대표팀 서포터스로 출발한 붉은악마는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며 회원수만 11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세를 불렸다.
상업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오로지 ‘축구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을 붉게 물들이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 때마다 대형 태극기를 동원해 젊은이들에게 잊혀진 애국심을 불러일으켰고 나이와 성,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은 사상 초유의 ‘길거리 응원전’으로 8000만 한민족이 축구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4강 진출 못지않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붉은악마의 변치 않는 축구사랑을 확인한 것도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되자 한달 가까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붉은악마도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에 견줘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여긴 독일에 당한 패배라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25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독일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한국 응원단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마지막 한 고비만 넘기면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날도 현란한 카드섹션과 열광적인 응원전을 선보이며 한국 응원단을 이끈 붉은악마는 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떨구거나 붉은 머플러를 손수건삼아 눈물을 닦는 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신화’를 이룩한 태극전사 못지않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악마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세계 축구팬들에게 코리아의 투혼을 보여줬다면 붉은악마는 경기장 밖에서 한민족의 단합된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팀이 4강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붉은악마에 고무된 ‘12번째 선수’인 국민들 성원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97년 5월 축구대표팀 서포터스로 출발한 붉은악마는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며 회원수만 11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세를 불렸다.
상업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오로지 ‘축구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을 붉게 물들이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 때마다 대형 태극기를 동원해 젊은이들에게 잊혀진 애국심을 불러일으켰고 나이와 성,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은 사상 초유의 ‘길거리 응원전’으로 8000만 한민족이 축구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4강 진출 못지않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붉은악마의 변치 않는 축구사랑을 확인한 것도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2002-06-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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