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성묘차 방북하는 조류학자 원병오박사

부모 성묘차 방북하는 조류학자 원병오박사

입력 2002-06-22 00:00
수정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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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학자인 원병오(73·경희대 명예교수)박사가 한국전쟁 때 헤어진 부모 묘소를참배하기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그는 베이징을 거쳐 22일부터 고향인 개성 방문에이어 평양 애국열사릉의 부모님 묘소를 찾는 등 새달 6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원 박사의 선친은 김일성대학 교수로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한 세계적인 조류학자인 원홍구 박사.

원 박사는 한국전쟁 당시 둘째형과 함께 북한에 남은 부모와 생이별했고 1965년 우연히 아버지 소식을 접하게 됐다.철새의 이동경로를 연구중이던 원박사는 당시 일본 도쿄의 국제조류보호연맹 아시아지역본부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엔 북한의 저명한 조류학자 원홍구박사가 우연히 철새인 북방쇠찌르레기 다리에서 일련번호(C7655)가 새겨진 알루미늄 링을 발견했는데 발신지를 알고 싶다는내용이 담겨 있었다.

북한의 아버지는 국제조류보호연맹을 통해 아들이 2년전 서울에서 북방쇠찌르레기를 날려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원박사는 부자 상봉의 날만 손꼽아 기다렸으나 아버지가1970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마저 3년뒤 눈을 감았다.

원 박사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말 독일의회대표단의 방북 과정에서 통역을 담당한 한국외대 독일어과 홀머브로흘로스 교수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그의 편지를 전달해 성사됐다.부모묘소 참배와 남북한 학술교류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자 북측은 지난달 17일 북한동물학회 명의로 초청장을 보내왔다.원박사는 “북한의 대학에서도 강의하고 남북 학술교류에 기여하고 싶다.”며 “새들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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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기자 crystal@
2002-06-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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