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히딩크의 꿈

[2002 길섶에서] 히딩크의 꿈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2002-06-22 00:00
수정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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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의 마이산은 생김새가 참으로 특이하다.산봉우리가 마치 말 귀 모양으로 뾰족하게 솟아 마천루처럼 보인다.기묘한 경관을 뽐내는 산이라면 신비한 설화 하나쯤은 간직하기 마련.이 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건국 설화 ‘몽금척’을 낳았다.

몽금척의 내용을 보면 고려의 젊은 장수인 이성계는 어느날 꿈에서 선인으로부터“이 금척(金尺)으로 삼한강토를 헤아려 보라.”는 말과 함께 금으로 된 자를 건네받는다.이성계는 몇년 뒤 마이산 옆을 지나다 깜짝 놀란다.꿈에서 금척을 받은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이다.이성계는 이 산에서 30일 동안 기도하면서 새 역사의 창조를 꿈꿨다고 한다.이 설화로 인해 마이산은 속금산이라고도 불린다.

22일 스페인을 맞아 월드컵 8강전을 치르는 히딩크 감독은 “꿈은 계속된다.”고말한 바 있다.그 꿈은 분명 몽금척 못지않게 큰 뜻을 담고 있으리라.꿈은 개인의신화이며 신화는 민족의 꿈이라고 한다.히딩크의 꿈이 4강 진출의 신화로 이어진다면,우리는 어떤 새로운 꿈을 꿔야 하나.

박재범 논설위원

2002-06-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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