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3년 8월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하면서 막을 연 한·네덜란드 관계가 이토록끈끈한 관계가 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주 네덜란드 헤이그 대사관의 김용규(金龍圭·61)대사는 2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교관 생활 35년 동안 해외에서 이처럼 강렬한 코리아 열풍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라며 “이런 일이 또 일어나겠느냐.”고 말했다.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의 고향 네덜란드.자국팀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별 무관심이던 네덜란드인들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의 파죽지세에 매료돼지금은 완전히 한국팀을 네덜란드팀으로 동일시하는 분위기라고 김 대사는 전한다.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있던 지난 18일,그날은 네덜란드인들에게도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경기시작 전부터 네덜란드 NOS 등 4개 TV사와 텔레그라프 등 신문사 기자들이 한국 대사관에 몰려와 응원 모습을 취재하고 승리를 함께 즐겼다.
“19일자 신문들 상당수가 1면에 한국의 이탈리아 격파 소식과 ‘붉은악마’의 응원모습을 실었습니다.한국 신문인지,네덜란드 신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단지 자국 출신인 ‘히딩크’가 감독하는 한국팀이 이겼다는이유에서뿐만 아니라,한국인들이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에 보내는 애정의 깊이에감동받고 있다는 게 김 대사의 설명이다.
네덜란드 정부의 축하인사도 줄을 이었다.특히 로버트 밀더스 외무부 아주국장은“네덜란드가 한국팀과 승리의 기쁨을 즐길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 농담할 정도.
지난해 1월 히딩크 감독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 대사관을 방문,그와 만난적이 있다는 김 대사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잘 모른다,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해 달라.’고 해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면서 “자기 철학을 가진,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1200명 한국 교민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면서 “‘히딩크’를 매개로 돈독해진 한·네덜란드 관계의 알속이 채워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주 네덜란드 헤이그 대사관의 김용규(金龍圭·61)대사는 2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교관 생활 35년 동안 해외에서 이처럼 강렬한 코리아 열풍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라며 “이런 일이 또 일어나겠느냐.”고 말했다.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의 고향 네덜란드.자국팀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별 무관심이던 네덜란드인들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의 파죽지세에 매료돼지금은 완전히 한국팀을 네덜란드팀으로 동일시하는 분위기라고 김 대사는 전한다.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있던 지난 18일,그날은 네덜란드인들에게도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경기시작 전부터 네덜란드 NOS 등 4개 TV사와 텔레그라프 등 신문사 기자들이 한국 대사관에 몰려와 응원 모습을 취재하고 승리를 함께 즐겼다.
“19일자 신문들 상당수가 1면에 한국의 이탈리아 격파 소식과 ‘붉은악마’의 응원모습을 실었습니다.한국 신문인지,네덜란드 신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단지 자국 출신인 ‘히딩크’가 감독하는 한국팀이 이겼다는이유에서뿐만 아니라,한국인들이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에 보내는 애정의 깊이에감동받고 있다는 게 김 대사의 설명이다.
네덜란드 정부의 축하인사도 줄을 이었다.특히 로버트 밀더스 외무부 아주국장은“네덜란드가 한국팀과 승리의 기쁨을 즐길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 농담할 정도.
지난해 1월 히딩크 감독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 대사관을 방문,그와 만난적이 있다는 김 대사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잘 모른다,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해 달라.’고 해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면서 “자기 철학을 가진,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1200명 한국 교민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면서 “‘히딩크’를 매개로 돈독해진 한·네덜란드 관계의 알속이 채워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2-06-21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