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붉은 악마’ 오늘은 ‘선수 지킴이’, 제주 월드컵 연습장 경비요원 이슬기 이경

어제의 ‘붉은 악마’ 오늘은 ‘선수 지킴이’, 제주 월드컵 연습장 경비요원 이슬기 이경

입력 2002-06-17 00:00
수정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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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에는 ‘붉은악마’로 선수들을 응원하고,입대 후에는 경비요원으로 선수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 소속 이슬기(20) 이경이 이번 월드컵을 바라보는 소회는 남다르다.

지난 3월 입대하기 전 붉은악마의 열렬 회원이었던 그는 지난달 26일 중국과 슬로베니아 월드컵 대표팀 등이 훈련 캠프로 사용한 서귀포 중문연습장의 경비 요원으로 배치됐다.평소 TV를 통해서만 보던 중국팀의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 이경은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98년 붉은악마 회원이 됐다.프로축구 수원 삼성팀의 응원단 출신인 그는 관중이 적은 축구 경기라도 빠짐없이 관람하는 ‘축구광’이었다.수천명의 붉은악마 응원단 앞에서 북을 치며 응원을 이끄는 ‘북잡이’역할을 맡았었다.

직접 관람한 경기만 해도 국내 프로축구리그와 A매치(국가 대표간 경기)를 포함,100여 경기에 이른다.특히 지난해 서울과 부산,대구,대전 등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개장 기념 경기 가운데 5경기를 원정 응원했다.

고교 졸업 이후 외국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던 이이경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원 입대했다.이 이경은 “제주도의 월드컵 연습장 경비요원으로 일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즐거워 밤잠을 설쳤다.”면서 “축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초여름 날씨에도 하루 12시간 이상 경비작전에 투입돼 진땀을 흘리지만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와 축구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피로한 줄도 몰랐다고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2002-06-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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