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된 데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일단 경기장에 가서 몇 배짜리 암표를 사는 ‘무작정파’에서 몇 장 남지 않은 잔여분 공식 입장권을 사기 위해 10시간씩 전화통에 매달리거나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는 ‘인내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일 일본-러시아전이 열린 요코하마(橫浜)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신요코하마역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역 앞에는 ‘입장권 삽니다’,‘입장권을 양보해 주세요’라고 쓴 종이를 든 ‘무작정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암표상도 쉽게 눈에 띄었다.어떤 표는 18만엔에 호가됐다.정가 1만 7000엔짜리 입장권이라면 10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7000엔짜리 일본-벨기에전 입장권을 5만엔에 사서 관전했다는 20대 여성은 이날도입장권을 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월드컵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지면서 8만 4000엔짜리 결승전입장권은 12배인 100만엔(1000만원)에 암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1만 7000엔짜리는 35배인 60만엔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역시 불법이지만 인터넷경매도 극성이다.게릴라처럼 떴다가 사라지는 인터넷 경매 게시판이 ‘월드컵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매매가는 정가의 4∼5배 정도.전문 브로커의 소행이라기보다 입장권을 소지한 일반인이 프리미엄을 받고 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사카(大阪)의 한 만물잡화상에서는 6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100만엔짜리가 200만엔에 거래돼 일본에서 일약 유명세를 탔다.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암표를 사는 일본인들도 이상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경기장 앞에서 암표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던 A씨는 “일본인의 금전감각이 마비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큰 돈을 내는 일본인은 외국인 암표상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손님”이라고 꼬집었다.
경기장 주변 암표상은 외국인들이 많은 게 특징.또 암표 거래를 단속하는 경찰관의 눈을 피해 휴대전화로 가격 흥정을 한다.기자가 “표 있어요.”라고 물어도 암표상은 처음에는 모른 척하지만 이들은 곧 휴대전화 화면에 팔려고 하는 입장권의 가격을 입력해 보여준다.암표도 야채나 생선과 같아 경기시작 몇 시간 전에는 7000엔짜리가 18만엔까지 호가되다가 경기 시작 바로 전에는 4만 500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개막 직전 명의 변경을 허용,프랑스 대회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암표가 기승을 부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yinha-s@orchid.plala.or.jp
진출하면서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일단 경기장에 가서 몇 배짜리 암표를 사는 ‘무작정파’에서 몇 장 남지 않은 잔여분 공식 입장권을 사기 위해 10시간씩 전화통에 매달리거나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는 ‘인내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일 일본-러시아전이 열린 요코하마(橫浜)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신요코하마역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역 앞에는 ‘입장권 삽니다’,‘입장권을 양보해 주세요’라고 쓴 종이를 든 ‘무작정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암표상도 쉽게 눈에 띄었다.어떤 표는 18만엔에 호가됐다.정가 1만 7000엔짜리 입장권이라면 10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7000엔짜리 일본-벨기에전 입장권을 5만엔에 사서 관전했다는 20대 여성은 이날도입장권을 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월드컵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지면서 8만 4000엔짜리 결승전입장권은 12배인 100만엔(1000만원)에 암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1만 7000엔짜리는 35배인 60만엔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역시 불법이지만 인터넷경매도 극성이다.게릴라처럼 떴다가 사라지는 인터넷 경매 게시판이 ‘월드컵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매매가는 정가의 4∼5배 정도.전문 브로커의 소행이라기보다 입장권을 소지한 일반인이 프리미엄을 받고 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사카(大阪)의 한 만물잡화상에서는 6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100만엔짜리가 200만엔에 거래돼 일본에서 일약 유명세를 탔다.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암표를 사는 일본인들도 이상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경기장 앞에서 암표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던 A씨는 “일본인의 금전감각이 마비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큰 돈을 내는 일본인은 외국인 암표상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손님”이라고 꼬집었다.
경기장 주변 암표상은 외국인들이 많은 게 특징.또 암표 거래를 단속하는 경찰관의 눈을 피해 휴대전화로 가격 흥정을 한다.기자가 “표 있어요.”라고 물어도 암표상은 처음에는 모른 척하지만 이들은 곧 휴대전화 화면에 팔려고 하는 입장권의 가격을 입력해 보여준다.암표도 야채나 생선과 같아 경기시작 몇 시간 전에는 7000엔짜리가 18만엔까지 호가되다가 경기 시작 바로 전에는 4만 500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개막 직전 명의 변경을 허용,프랑스 대회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암표가 기승을 부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yinha-s@orchid.plala.or.jp
2002-06-16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