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18일 對伊戰 필승전략, 스피드로 ‘8강 빗장’ 연다

월드컵/18일 對伊戰 필승전략, 스피드로 ‘8강 빗장’ 연다

입력 2002-06-16 00:00
수정 200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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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도 가능하다.’

48년 만에 월드컵 16강을 이룬 흥분이 채 가시기 전인 15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이탈리아 격파를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맸다.대표팀은 16일 오전 같은 곳에서 가벼운 훈련을 한 뒤 18일 이탈리아와의 결전이 벌어지는 대전으로 이동한다.

세 차례나 월드컵을 품에 안은 관록의 ‘아주리 군단’이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현재 한국 팀의 상승세나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도 이날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한마디로 승리에 대한 끝없는 의욕을 보였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날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작은 발전소 하나를 돌릴 만한 에너지와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했다.”며 “한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기량과 홈팬들의 응원이 어우러지면 이탈리아를 ‘전리품’에 추가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탈리아가 피로의 흔적이 뚜렷한 데다 엄청난스피드를 갖춘 한국이 유럽 축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등 모든 여건이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13일 일본 미야기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체력이 바닥났음을 여실히 보여줬다.한국이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을 때 보여준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과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공격으로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교란시킨다면 충분히 ‘카테나치오(빗장 수비)’를 열어젖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수비의 핵심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오지 못하는 것도 한국에는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평균 연령이 27.7세로 한국보다 한 살 많고 주전 포워드들도 한국이 훨씬 젊은 점 역시 유리한 대목이다.

이탈리아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에 0-1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주장이었던 지아모토 불가렐리는 “지금의 한국이 36년 전 우리를 꺾은 북한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히딩크가 조련한 한국은 굉장히 빠르며,예상을 불허하는 플레이로 상대를 혼비백산케 하는 무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한국은 지난달 평가전에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차례로 무너뜨린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제압해 유럽 축구에 대해 완벽하게 적응했음을 입증했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도 “우리는 이 예측불허의 팀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며 “그들에게는 매우 열정적인 서포터들이 있으며 일단 경기를 자신의 리듬으로 이끈다면 우리에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탈리아는 이날 천안 국민은행 연수원 구장에서 한국에서의 첫 훈련을 실시했다.이탈리아는 경기장 반쪽을 사용하는 미니게임을 통해 공격전술 가다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2-06-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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