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선택/ 대선후보 앞날은

6.13선택/ 대선후보 앞날은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2002-06-14 00:00
수정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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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세론 회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의 위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라졌다.불과 몇 개월전만 해도 지지율이 20%를 밑돌아 수년간 유지해온 대세론까지 흔들렸던 그였다.

이제 그는 예전의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위상을 갖게됐다.우선 현재 과반에 근접하는 국회 제1당의 대선 후보다.호남 등 일부를 제외한 시·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다.광역의원·기초의원도 마찬가지다.

중앙의회뿐 아니라 사실상 지방행정과 의회를 장악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여기다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자민련 의원들의 ‘도미노 입당’까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많이 가진’만큼 고민거리도 적지 않아 보인다.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한 주요당직자는 “이만큼 갖고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따돌리지 못한다면,앞으로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한측근은 “이 후보는 이제 정상에 서게 됐다.올라가기보다는 내려가기가 쉽다.”고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것은 ‘잘 나가는’데 대한 견제 심리의 작동이다.이미 지난해 가을 10·25재보선에서의 압승 이후 여론의 강한 ‘역풍’을 한차례 경험했던 터다.아차 하는 순간에 대세론이 덧없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향후 그의 행보가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거나 현 시점에 보면,이 후보는 대세론에 날개를 달았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대통령 선거를 위한 실핏줄 조직까지 갖춰놓은 것을 감안하면,대선에서 그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

■盧 대안론 위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당선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치러진 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수도권에서조차 참패하면서 사실상 ‘호남당’으로 전락,연말 대권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당안팎의 상황은 앞으로 더욱 노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 같다.대선후보와 지도부 경선 후유증으로 최고위원들은 ‘11인 11색’으로 뒷짐만 진 채 책임떠넘기기에 급급,당은 일시적인 공황상태에 빠져드는 기류다.

따라서 선거 후유증을 추스른 뒤 임박한 8·8 재·보선과 대선체제로 당을 전환하겠다는 노 후보의 구상은 착수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선거 참패로 인해 의원들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벌써부터 일부 의원들은 당 이탈설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자민련의 분열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 손잡을 정치세력도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앞날은 첩첩산중이다.당장 자신이 약속한 ‘영남 전멸시 재신임’약속을 돌파해야 한다.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협상도 난제다.공적자금 국정조사나 대통령 아들들의 철저한 수사 촉구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무엇보다 당내 동요를 추슬러야 하지만 노 후보의 당 장악력이 취약,힘에 겨워 보인다.

노 후보는 이날 당사 8층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던 중 민주당의 참패가 드러나자 상황실 방문 및 비서실회의 주재 등 예정된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14일 오전 발표할 대국민성명 문안 구상에 들어갔다.그가 어떤 극적인 상황 반전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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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규기자 taein@
2002-06-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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