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투표 열기를 세계인에게 보여주자’

[사설] ‘투표 열기를 세계인에게 보여주자’

입력 2002-06-13 00:00
수정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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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일이다.오늘 선택이 앞으로 4년동안 지방자치,주민자치를 맡을 지역 일꾼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그 의미는 적지 않다고 본다.우리가 기회 있을 때마다 유권자들의 선거참여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방선거가 성공하지 못하면 진정한 지방자치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월드컵이 우리 국민들의 시선을 붙잡고 하나되는 감동을 주었다 하더라도 지방선거 외면을 정당화할 순 없다.아울러 중앙 정당과 정치꾼들이 아무리 지역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선거 분위기를 흐려놓았다 하더라도,유권자들이 제대로 심판하면 지방자치는 바로 나아갈 수 있다.이러한 사실을 투표로 보여줘야 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뽑힌 광역자치단체장 16명 가운데 31%인 5명이 임기중 구속 또는 입건됐고,중소도시 시장·군수·구청장 232명 가운데 20%인 46명이 사법처리되는 등 부실·부패 단체장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주민들의 손으로 선택된 많은 지역 일꾼들이 왜 이같은 부정·부패의 연루자로 심판받고 있는지 유권자들은 냉정하게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유권자들의 탓만으로 돌리긴 어렵지만,무관심하고 잘못된 선택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젠 선택이다.선거 무관심이 부적격 일꾼 양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막상 투표장으로 가려고 보면 평소 지명도도 없고 대외활동을 통해 접할 기회도 없던 인물들이 후보자 대부분인 지역도 적지 않을 것이다.기초 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살펴보고 따져보면 나름대로 적당한 인물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시민단체 등이 제시한 ▲파렴치 전과 후보 ▲금품·향응제공 후보 ▲현실성 없거나 지역이기주의를 이용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 배제 등의 기준도 한번쯤 새겨 볼 만하다.

유지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어제 “올바른 선택이야말로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축구열기에 못지않은 투표열기를 세계인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자.”고 호소했다.이번 선거가 월드컵 성공 못지않은 대한민국의 당당함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도록 유권자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자.

2002-06-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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