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 투표장으로”

“월드컵 열기 투표장으로”

입력 2002-06-12 00:00
수정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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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투표장으로 갑시다.”

월드컵 응원을 잠시 미루고 지방선거일인 13일에는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국민의 기본권을 행사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꼭 투표를 하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있고 후보자들도 다양한 이벤트로 유권자 이목 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진보와 녹색 정치를 표방한 일부 대안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도 “풀뿌리 정치 실험이 실패할 수 있다.”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청장에 도전한 한 후보 진영은 11일부터 후보자 캐릭터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동영상을 20대 유권자의 휴대전화에 전송하고 있다.이 후보는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모 정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앞에는 ‘월드컵 16강’,뒤에는 ‘투표합시다’라는 문구를 새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나 지하철을 누비고 있다.

한 인천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명함 뒤에 월드컵 한국전을 비롯한 주요 경기 일정을 담았다.또다른 인천시장 후보는 유세차량 바깥을 축구공 모양으로 꾸몄으며,유세단 이름도 ‘월드컵 유세단’으로 바꿨다.

신생 정당인 녹색평화당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릴레이 이메일 보내기’를 펼치고 있다.운동원들이 주위 사람 10명에게 메일을 보내면 메일을 받은 사람이 다시 10명에게 메일을 보내는 방식이다.

열린사회 시민연합 은평시민회는 정당과 후보자에게 투표 당일 초등학생을 위한 모의투표함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어린이들에게 참여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하게 하고 학부모들의 투표율도 높이자는 뜻에서다.

서울YMCA ‘유권자 10만인 위원회’는 11일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종로2가 일대와 도심 지하철역·백화점 등에서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유권자 행동수칙’,‘좋은 후보를 고르는 방법’이 담긴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3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른선거 유권자운동’은 전날 광화문 ‘길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들로부터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서명을 받았다.유권자운동은 투표일까지 각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이들의 추천을 받은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이메일을 발송키로 했다.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金在洪) 교수는 “투표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면 조직과 돈으로 유권자를 매수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방선거투표장에 반드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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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2-06-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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