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포르투갈전 입장권 전화 판매를

[오늘의 눈] 포르투갈전 입장권 전화 판매를

임병선 기자 기자
입력 2002-06-12 00:00
수정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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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한국과 미국의 혈전이 펼쳐진 10일 아침 대구 월드컵경기장 앞.텐트 등을 동원해 밤을 지샌 열혈 축구팬 5000여명이 꾀죄죄한 얼굴로 길게 늘어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점잖은 연배의 한 신사는 “이게 무슨 험한 꼴입니까.입장권 하나 받기 위해 36시간을 이렇게 난리쳐야 하다니요.집에 가서 목욕이나 하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그나마 이들이 이틀째 노숙한 경기장 현장매표소에서 입장권 판매가 이루어진 점을 경찰들은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한 경찰관은 “만약 장소가 다른 곳으로 결정됐다면….”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면 2.한국-미국전을 정말 대구에 가서 보고 싶었다는 대학생 김모씨를 10일 전광판 응원이 펼쳐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만났다.“입장권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고,대구에 가면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대구로 갈 수 있겠어요.얼마나 답답한 일입니까.”

국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짓게 될 14일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이미11일 오후부터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인천 문학경기장 광장에서 노숙을 시작했다.이번엔 특히 서울과 지척인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에 혼잡스러움이 더할지 모른다.

이를 ‘월드컵 열기’라고 치부하기엔 문제가 심각하다.광장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자장면 등을 시켜 먹으며 입장권 판매만을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21세기 첫 월드컵을 구경하러 온 외국인 눈에 어떻게 비칠까.

그럼에도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 관계자는 11일 “인천에서도 현장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해외 입장권 잔량 등을 경기 하루나 이틀전 통보받기 때문에 현장판매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조직위는 다른 나라의 경기 입장권은 전화·인터넷 예약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또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는 지난 9일 오후 8시30분 치러진 일본-러시아전 입장권을 7일 낮 12시부터 전화 예약판매해 10분 만에 다 팔았다.이 두 가지 현상의 격차를 조직위는 어떻게 설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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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월드컵특별취재반bsnim@
2002-06-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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