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용 인감증명 거래 성행

청약용 인감증명 거래 성행

입력 2002-06-03 00:00
수정 2002-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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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거래에 이어 최근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떴다방들의 청약용 인감증명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이나 지방 인기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3순위 청약용 인감증명이 5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감증명은 본인이 아닌 대리인이 청약할 때 필요한 것으로 떴다방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이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자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감 한통에 5만원 안팎= 주로 수도권과 지방 등 1순위 통장 소지자가 적은 곳에서 인감증명 거래가 이뤄진다.

1·2순위에서 미달되면 3순위에서는 통장이 없어도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청약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떴다방들은 브로커를 통해 인감증명 한통을 5만원 안팎에 사들인 후 아파트에 당첨이 되면 다른지역 거주자나 탈락자에게 웃돈을 받고 팔아 차익을 챙기고 있다.

당첨으로 인해 발생된 차익은 떴다방,브로커,인감증명 원소유자 등이 나눠 갖는다.

지난달초 분양된 경기도 화성 봉담지구 신안종합건설의 인스빌도 3순위까지 청약기회가 주어지면서 인감거래를 통한 편법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이다.

이에 따라 타지역 거주자가 대거 위장전입,청약한 것으로 알려진 화성 신창 미션힐에 이어 신안 인스빌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분양한 충남 천안 불당지구 동일하이빌과 쌍용동 현대아파트도 수도권의 떴다방들이 몰려가 ‘인감작업’을 한 곳 가운데 하나다.고속철도 개통시기와 맞물려 인기를 모으고 있는 천안지역은 1순위 통장 소지자가 1100여명에 불과해 3순위까지 청약을 받았다.

경기도 용인시 요현동 700가구 규모의 신안 인스빌도 분양을 앞두고 용인지역 떴다방들이 진출,인감증명을 수십장씩 사 모으고 있다.

●투자자만 손해= 떴다방의 인감 매입을 통한 아파트 청약은 분양업체에게도 싫지않은 것이다.분양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양된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대부분 떴다방간의 자전거래에 의해 형성된다.이때 일반투자자가 덥석 달려들면 ‘상투’를 잡게 된다.당국의 단속이 필요한 이유다.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 3순위 당첨 분양권에는 거품가격이 많다.”며 “분양권 매입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2-06-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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