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당하는 ‘테러보험’

외면 당하는 ‘테러보험’

입력 2002-05-31 00:00
수정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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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월드컵을 위한 정부의 테러대책중 하나로 개발된 테러보험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등 주요 시설물 1400곳 가운데 한 곳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한국화재보험협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청사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한 곳도 테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9·11 미국 테러를 계기로 테러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됨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등의 국제행사에 대비한 범정부차원의 테러대책을 강구해왔다.테러보험은 이같은 대책의 하나로 지난 14일 개발됐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중앙부처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에 테러보험 안내공문을 보내고 개별적으로 방문도 해보험가입을 요청 중”이라면서 “그러나 안내공문을 제대로 보지도 않을 뿐더러 예산편성이 안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가입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서야 연락을 받았다.”면서 “예비비를 사용해야 할 정도의 긴급한 사안이 아니지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사무착오로 한 외국인이 취재용 출입카드를 발급받는 소동을 빚은데다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조직원이 입국했다는 제보가 입수되는 등 월드컵을앞두고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공무원들의이같은 반응은 너무나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10곳의 월드컵 경기장과 인천국제공항,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청사 등 주요 국·공유시설물 1400여곳의 시설물 관리를 맡고 있는 중앙부처나 시·도는 일정액의 테러 보험료를 내면 재산상의 손해 및 인명피해에 대해 최고 250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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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2002-05-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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