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말의 빛

[2002 길섶에서] 말의 빛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2002-05-30 00:00
수정 200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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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도 빛이 있다.천주교 수도자인 이해인 시인은 ‘말의빛’이라는 시에서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이 시를 떠올리는 것은 이제 말의 향연(饗宴)이 펼쳐지기때문이다.각급 선관위 등록을 마친 지방선거 후보들은 이미전국의 거리와 시장에서 풍성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은 ‘말의 빛’ 시구(詩句)처럼 유권자를 향해 ‘사랑합니다.’라며 열렬하게 구애할 것이다.그러나 유권자들은그들의 말에 정말 빛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말의 향연이나 사술(詐術)이 아니라 ‘사랑합니다.’라는말에 ‘나를 내어 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이 있는지를 분별해 내야 하는 것이다.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세워 거짓없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할 일꾼을 찾아야 한다.말이 진실하면 과장하거나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빛이 나기 때문이다.

황진선 논설위원

2002-05-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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