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당 ‘개소동’

美의사당 ‘개소동’

입력 2002-05-25 00:00
수정 200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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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법안을 찾아와라.”

미국 의사당에서 때 아닌 ‘개소동’이 벌어져 워싱턴 정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의사당에 22일(현지시간) 황소만한 누런 개 3마리가등장했다.미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여소야대정국 출범 1년을 맞아 마련된 회견장에 공화당 상원 지도자 트렌트 로트 의원과 공화당 출신 래리 크레이그 상원의원,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중진 의원 3명이 험상궂게 생긴 우람한 체구의 영국산 경찰견 블러드하운드 3마리를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블러드하운드의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지 않아 개들이 움직일 때마다 회견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로트 상원의원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에게 “우리들은 지금 잃어버린 법안을 찾고 있단다.예산안을 찾고있어.무역법안들도 찾아야 해.의회에서 실종한 법안은 모두 찾아 물고와.”라고 명령하며 능청을 떨었다.

로트 의원이 수십개의 마이크가 놓여있는 연단에서 연설하는 순간 프리스트 의원이 붙들고 있던 황견이 갑자기 찾아오라는 법안은 찾지 않고 연단에 있는 마이크 1개를 물고오자 회견장은 순식간이 웃음바다가 됐다.당황한 공화당 의원들이 개를 붙들고 마이크를 빼앗으려 안간힘을 섰지만 개가 막무가내로 마이크를 놓지 않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이날 ‘개소동’은 공화당 지도부가 여소야대 정국 1년에 즈음,공화당의 역점 법안에 대한 민주당의 지연 처리 및 부결조치 등 이른바 야당의 ‘당리당략적 정치공세’를 부각시키기 위해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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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2-05-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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