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5월의 신부

[2002 길섶에서] 5월의 신부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2-05-24 00:00
수정 200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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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단체로 본 몇편 안된 영화 가운데 ‘7인의 신부들’이라는 외화가 있었다.뮤지컬이었는데,산속에 사는 순진한 일곱 형제가 맏형과 그 형수의 도움으로 마을의 아리따운 처녀와 차례로 결혼식을 올린다는 줄거리다.신랑신부가 함께 부르는 노래에 ‘5월의 신부는 평생 신부로 있고,12월의 신부는 평생 화려하다.’는 구절이 있었다.아마 5월의 신부는 5월의 신록이 가장 생명력을 가진 푸르름이라는 점에 빗대 평생을 늙지 않고 새색시로 있었으면 하는소망을 담은 것 같고,12월은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계절의 화려함과 장엄함 속에 담겨있는 축복의 이미지를 비유한 것 같다.

5월이 되자 자녀 혼사를 알리는 지인들의 ‘청첩장’이러시를 이뤘다.‘인터넷 세대다’ ‘신인류다’며 기성세대와 다름을 강조하는 신세대들도 계절이 주는 상징성만은 어찌하지 못하는가 보다.하긴 평생 아리따운 신부로 살고싶은 욕심이야 모든 여성이 마찬가지일 터.많은 새색시들의 꿈이 아롱져있는 5월이 가는 게 그래서 아쉽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05-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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