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은 없다? 국어국문학회(대표이사 서대석)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25∼26일 여는 제45회 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에서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될 예정이다.송효섭 서강대 교수와 철학자인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가,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문에서 ‘국어국문학’이라고 규정돼 온 개념이 허상임을 선언하고 나선 것.국어국문학의 해체를 주장하는 두 학자의 논리를 살펴본다.
송효섭 교수는 ‘구술성과 기술성의 통합과 확산’이라는 발표에서 국문학이라는 사유체계 자체를 해체할 것을 역설한다.국문학이 담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반성에 국한할 때가 아니라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그는 우선 국문학이란 말 자체가 타자를 배제하는 자기중심적 이념을 전제한다고 지적한다.그러한 성향은 ‘국(國)’이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면서,자민족 중심주의야말로“국문학의 통합과 확산을 가로막는 첫번째 장애물”이라고 공격한다.
‘국(國)’을 떼어버리자고 선언한 송 교수는 ‘문학’또한 해체해야 한다고 덧붙인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문학다운 문학이 존재하며 이러한 문학다움에 대한 믿음이문학 중심주의를 낳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문학적인 것을 비문학적인 것과 구분하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국문학이라는 허구와 거기에 끼워 맞춘 정체성을 창출함으로써,국(國)이 아니고 문학이 아닌 다양한 텍스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룰 것이 아니다.”는 배타주의를 낳았다는 것.송 교수는 “문학중심주의를 벗어난다면 오히려교과서,문학잡지,문학전집에 실리지 않은 수많은 담론이모두 문학적일 수 있어 더 많은 텍스트를 학문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된다.”고 덧붙인다.
박이문 교수 역시 ‘학문의 정체성,경계선 및 주체성’이라는 발표에서,국문학이란 고정된 정체성을 따지는 것이국문학을 국수주의적 경계 안에 갇히게 했다고 주장한다.그는 “학문의 정체성이나 경계선을 따지는 것보다는 학문의 주체성,더 정확히 말해 어떻게 주체적으로 학문을 해야 하는가를 검토하는 것이 모든 학문이 당면한 과제”라는말로 주체성 있는 학문을 제창한다.
박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적있는 학문’ 혹은 ‘한국적 학문’이라는 구호의 허구성과 제국주의적 성향을경계한다.한국문학의 주체성은,한국의 전통적 학문방식의답습이 아니라 그러한 답습의 타파에서 시작돼야 한다는것.그는 “신토불이식 민족주의,즉 국수주의적 편견과 특정한 이념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말한다.
‘국어국문학 해체론’은 국어국문학이란 학문을 없애는것이 아니라 그 개념이 가진 배타적 성격을 바꾸자는 주장이다.사실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국어국문학’이란명칭이 그곳에 속하지 않는 다른 문학적 담론을 배제했다는 내용은,중심을 해체하자는 포스트모던의 문학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하지만 전통적 학문방식을 고수하는 기존 국문학계가 이런 도전적인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는 대전 한남대 공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올해 학술대회는 ‘국어국문학,통합과확산’이라는 주제를 잡았다.첫날에는 주제에 걸맞은 6가지 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이 열리며 둘째날에는 분과별 발표가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송효섭 교수는 ‘구술성과 기술성의 통합과 확산’이라는 발표에서 국문학이라는 사유체계 자체를 해체할 것을 역설한다.국문학이 담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반성에 국한할 때가 아니라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그는 우선 국문학이란 말 자체가 타자를 배제하는 자기중심적 이념을 전제한다고 지적한다.그러한 성향은 ‘국(國)’이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면서,자민족 중심주의야말로“국문학의 통합과 확산을 가로막는 첫번째 장애물”이라고 공격한다.
‘국(國)’을 떼어버리자고 선언한 송 교수는 ‘문학’또한 해체해야 한다고 덧붙인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문학다운 문학이 존재하며 이러한 문학다움에 대한 믿음이문학 중심주의를 낳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문학적인 것을 비문학적인 것과 구분하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국문학이라는 허구와 거기에 끼워 맞춘 정체성을 창출함으로써,국(國)이 아니고 문학이 아닌 다양한 텍스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룰 것이 아니다.”는 배타주의를 낳았다는 것.송 교수는 “문학중심주의를 벗어난다면 오히려교과서,문학잡지,문학전집에 실리지 않은 수많은 담론이모두 문학적일 수 있어 더 많은 텍스트를 학문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된다.”고 덧붙인다.
박이문 교수 역시 ‘학문의 정체성,경계선 및 주체성’이라는 발표에서,국문학이란 고정된 정체성을 따지는 것이국문학을 국수주의적 경계 안에 갇히게 했다고 주장한다.그는 “학문의 정체성이나 경계선을 따지는 것보다는 학문의 주체성,더 정확히 말해 어떻게 주체적으로 학문을 해야 하는가를 검토하는 것이 모든 학문이 당면한 과제”라는말로 주체성 있는 학문을 제창한다.
박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적있는 학문’ 혹은 ‘한국적 학문’이라는 구호의 허구성과 제국주의적 성향을경계한다.한국문학의 주체성은,한국의 전통적 학문방식의답습이 아니라 그러한 답습의 타파에서 시작돼야 한다는것.그는 “신토불이식 민족주의,즉 국수주의적 편견과 특정한 이념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말한다.
‘국어국문학 해체론’은 국어국문학이란 학문을 없애는것이 아니라 그 개념이 가진 배타적 성격을 바꾸자는 주장이다.사실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국어국문학’이란명칭이 그곳에 속하지 않는 다른 문학적 담론을 배제했다는 내용은,중심을 해체하자는 포스트모던의 문학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하지만 전통적 학문방식을 고수하는 기존 국문학계가 이런 도전적인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는 대전 한남대 공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올해 학술대회는 ‘국어국문학,통합과확산’이라는 주제를 잡았다.첫날에는 주제에 걸맞은 6가지 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이 열리며 둘째날에는 분과별 발표가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2002-05-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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