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길섶에서] 아버지 마음

[2002길섶에서] 아버지 마음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2-05-17 00:00
수정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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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김현승 시인의 시는 세파에 부딪히며 사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을 살갑게 노래하고 있다. “바쁜 사람들도/굳센 사람들도/…/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오늘을 사는 아버지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저마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길을 걷다 ‘가장 외로운 아버지는누구’라고 묻는다면 모두 “나”라고 외칠 것이다.저마다‘내가 사는 건 소설’이라고 할 만큼 매일이 변화무쌍하다.이 땅의 아버지들은 어찌보면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다.그렇다고 소시적부터 ‘사내는 이래야 한다.’고 교육을 받아온사람들로서 외로움을 토로하는 데 익숙하지도 않다.

김대중 대통령은 검찰출두를 앞둔 홍걸씨로부터 용서를 비는 전화를 받았으나 말없이 끊었다고 한다.아버지로서 회한어린 침묵의 매다.장삼이사(張三李四)나 대통령이나 마음은같을 터.

양승현 논설위원

2002-05-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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