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35년만에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을 달성했지만 경기부진에 따른 매출 저조로 사상 최악의영업수지를 기록했다.
장사해서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 수가 1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했으며 여기에는 LG 3곳,삼성·SK 각 2곳등 4대 그룹 계열사도 7개나 포함됐다.
매출액이 20억원이 넘는 제조업체 2175개사의 성적표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이들 기업의 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부채비율이 지난 67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으로 200%(182.2%) 밑으로 떨어졌다.
[부채비율 개선 ‘속빈강정’] 그러나 빚을 갚아 부채비율이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지난해말 주식시장 호황을 틈타유상증자가 늘고 채권단 출자전환 등이 이어지면서 자본금이 늘어난 덕분이다.매출 부진으로 기업간 외상채권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몫 했다.
[1000원어치 팔아 4원 남겨] 지독히도 장사를 못했다.1000원어치 팔아 벌어들인 돈이 55원.그나마 대출이자와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등을 떼고나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겨우 4원.지난해 금리 하락으로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저금리’로 간신히 버틴 셈이다.
[4대그룹 계열사 7곳,장사해서 이자도 못내] 금리하락에도불구,영업이익이 워낙 ‘쥐꼬리’이다보니 장사해서 번 돈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이자보상비율)도 퇴보했다.이자조차 못내는 기업도 늘어났다.4대그룹 계열사 7곳이 포함되는 등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진행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현대 계열사가 빠진 것은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계열분리됐기 때문이다.그 와중에도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현금을 넉넉히 비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장위주 영업행태 버려야] 과거 우리 기업들은 매출 위주의 외형성장에 매달려 ‘영업이익은 높고 경상이익은 낮은’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왔다.그런데 이것이 역전된 것.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이제 매출 신장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어진 만큼 기술개발과 구조조정 등 부가가치 개선과 차입금 상환 노력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부채비율과 금융비용부담률(4.2%) 등이 30여년만에 최저치라고 하지만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안미현기자 hyun@
장사해서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 수가 1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했으며 여기에는 LG 3곳,삼성·SK 각 2곳등 4대 그룹 계열사도 7개나 포함됐다.
매출액이 20억원이 넘는 제조업체 2175개사의 성적표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이들 기업의 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부채비율이 지난 67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으로 200%(182.2%) 밑으로 떨어졌다.
[부채비율 개선 ‘속빈강정’] 그러나 빚을 갚아 부채비율이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지난해말 주식시장 호황을 틈타유상증자가 늘고 채권단 출자전환 등이 이어지면서 자본금이 늘어난 덕분이다.매출 부진으로 기업간 외상채권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몫 했다.
[1000원어치 팔아 4원 남겨] 지독히도 장사를 못했다.1000원어치 팔아 벌어들인 돈이 55원.그나마 대출이자와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등을 떼고나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겨우 4원.지난해 금리 하락으로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저금리’로 간신히 버틴 셈이다.
[4대그룹 계열사 7곳,장사해서 이자도 못내] 금리하락에도불구,영업이익이 워낙 ‘쥐꼬리’이다보니 장사해서 번 돈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이자보상비율)도 퇴보했다.이자조차 못내는 기업도 늘어났다.4대그룹 계열사 7곳이 포함되는 등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진행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현대 계열사가 빠진 것은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계열분리됐기 때문이다.그 와중에도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현금을 넉넉히 비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장위주 영업행태 버려야] 과거 우리 기업들은 매출 위주의 외형성장에 매달려 ‘영업이익은 높고 경상이익은 낮은’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왔다.그런데 이것이 역전된 것.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이제 매출 신장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어진 만큼 기술개발과 구조조정 등 부가가치 개선과 차입금 상환 노력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부채비율과 금융비용부담률(4.2%) 등이 30여년만에 최저치라고 하지만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안미현기자 hyun@
2002-05-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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