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본격회복 늦어지나

경기 본격회복 늦어지나

입력 2002-05-14 00:00
수정 200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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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의 본격 회복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보다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주가와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떨어져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데다 국내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소비도 최근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미국경기의 재(再)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으며,반도체 가격은 급락하는 추세다.정부도 경기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번주중 대책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팎의 악재들= 미국의 2·4분기 경기는 1·4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1분기 경제성장률은 5.8%에 달했지만 기업투자는 5.7%나 줄었고,4월중 실업률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증가한 6.0%를 기록해 불안감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기업투자가 단기간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더블딥’(Double Dip·침체→상승→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우리나라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제품 가운데 128메가SD램 값은 개당 1.65∼2.30달러로 올해 최고치(4.38달러)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는 여전히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10개월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던 백화점 매출은 4월들어 7.7% 증가에 그쳤다.종합주가지수는 937.61포인트(4월18일)에서 100포인트 이상 떨어져 있다.

●경기회복 시기 늦어질까= 경제회복 시기를 놓고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지연에 무게를 두는 쪽이 많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경제연구센터장은 “국내경제성장은 2분기에 1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수출과 투자가 아직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경제 회복이둔화된다면 우리경제의 회복시점이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거시동향실장은 “유보적인 분위기가 많아 경제회복시기는 두고봐야 한다.”면서신중한 입장을 보였다.한국개발연구원(KDI)도 우리나라 경기 상승폭 둔화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최근 콜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은 상대적으로 낙관론을 펴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시장이 다소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정부는 대책마련에 고심=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가 15일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경제장관간담회를열어 경기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이라면서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문별로 미세조정을 한다는 정부 방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박승(朴昇) 총재도 14일 한은에서 13개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콜금리 인상조치 이후 금융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추이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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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2002-05-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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