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40년 앙금’ 풀까

美·쿠바 ‘40년 앙금’ 풀까

입력 2002-05-14 00:00
수정 200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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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5일간의 역사적인일정에 들어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현지시간) 개인 제트기편으로 아바나 공항에 도착한 뒤 환영나온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교환했다.

카터의 이번 방문은 40년 전 미국이 대(對) 쿠바 금수조치를 단행한 이래 계속돼온 양국간 긴장을 해소시킬 전기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쿠바의 기억이 남다르기 때문이다.카터는 1977∼81년 재임기간 동안 61년 이후 단절됐던 양국의 외교관계 복원과 수 천명의 정치범 석방을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쿠바 망명자들의 쿠바 내 친척방문을 허용했었다.

카스트로 의장은 환영연설에서 “지난 1세기 동안 두 나라 사이가 최선의 관계가 아니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면서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그런 관계를 개선할 용기를 가졌다.”고 추켜세웠다.

카스트로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카터 전대통령은 카스트로 의장과 모두 세 번 회동할 예정이다.또한 카터 전 대통령은 쿠바 내 종교·인권운동가와 만나는것 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생물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과학연구소 방문도 허락받았다.

이같은 환대는 최근 인권에 소홀하고 테러리즘에 관대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민감해진 쿠바가 카터의 방문을 통해 이같은 비난을 희석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14일 대학생들과 만난 뒤 쿠바 국민을상대로 TV와 라디오 생중계 연설을 하고 16일 인권 및 종교단체 인사들과 만난다.카터 전 대통령은 ‘평화,인권,민주주의,고통의 경감’ 등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지만 지난 11일 카터 전 대통령에게 쿠바 방문을 통해 쿠바 민주주의와 자유신장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평화전령사’라는 평을 듣는 카터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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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기자 alex@
2002-05-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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