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관계 어떻게 될까/ 日, 남북 눈치보며 항의 ‘시늉’

日·中관계 어떻게 될까/ 日, 남북 눈치보며 항의 ‘시늉’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2002-05-09 00:00
수정 2002-05-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상당히 난처한 표정이다.중국 공안당국의 일본 총영사관 난입이 ‘심각한 주권침해’인 것은 사실이나 당사자인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한국,북한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국교 정상화 30주년을 맞게 되는 중·일관계 악화는 일본으로선 가장 피하고 싶은 대목이다.더욱이 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일본 정부는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공안이 일본의 치외법권 지역에 허가도 없이 들어온 데 대해 항의는 했지만 한국측 반응도 봐야 하고 중국이나 북한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외무성이 지극히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다카하시 구니오(高橋邦夫) 주중 공사를 중국 외무부에 보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또 국내 여론과 한국,중국측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후속 조치를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일본 여론이 보다 강력한대 중국 대응을 촉구할 경우 중·일관계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방문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따라서 일본 정부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국내 여론과 한국측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묘수는 없어 보인다.

일본 정부의 또 다른 고민은 선양(瀋陽)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과 인접한 선양에는 외국의 큰 공관으로는 일본과 미국밖에 없어 앞으로 탈북자들이 일본이나 미국으로 계속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점을 일본 정부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탈북자들에게 일본 영사관으로 망명하더라도 체포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이같은 껄끄러운 사태가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사항의 표현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marry01@
2002-05-0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