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공주’ 심금울린 생전의 아버지 사랑

‘7공주’ 심금울린 생전의 아버지 사랑

입력 2002-05-08 00:00
수정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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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부잣집 일곱 딸들이 생전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가슴 속에 품었던 옛 얘기들을 책에 담았다.어버이날을 맞아펴낸 이 책은 이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가족애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다.

화제의 책을 펴낸 이들은 경남 진해시 태평동과 숭인동에서 아버지 심천득(沈薦得·2001년 작고)씨와 어머니 조용임(趙鎔任·80년 작고)씨 사이에 태어난 순덕(53·학원강사)·명숙(50·교사)·경희(47·주부)·정숙(44·교사)·말숙(43·공무원)·말선(39·교사)·현옥(35·주부·미국거주)씨 자매들.

이들이 펴낸 책은 ‘숭인동 15번지’.모두 121쪽에 가족사와 ‘7공주’가 가슴 속에 간직했던 아버지의 추억을 담았다.그리고 생전의 아버지와 어머니,자매들의 성장 모습,이들이 태어나고 50년을 살았던 옛집과 주변 동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빛바랜 사진 40여점도 실었다.

첫째 순덕씨는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20여년을 혼자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했으며,둘째 명숙씨는 힘든 생활과 어머니의 핀잔 속에서도 전축을 틀어놓고 민요를 즐겨듣던 아버지의 여유를 회상했다.

셋째 경희씨는 아버지의 손때 묻은 책들이 가득 쌓였던안방을,다섯째 말숙씨는 아버지가 동태 한 짝을 사서 비늘을 벗기고 손질하던 자상함을 떠올렸다.

여섯째 말선씨는 도수높은 안경을 쓰고 벽쪽으로 돌아누워 책을 읽던 모습,막내 현옥씨는 손수 지은 밥을 아랫목에 묻어놓고 기다리던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적었다.결혼 후 진해와 마산·통영·울산·서울·미국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 자매는 100권을 찍어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서울시청 시정개혁단에 근무하는 다섯째 말숙씨는 “자매끼리 매일 이메일을 주고받던 중 둘째 언니의 제안으로 책을 만들게 됐다.”면서 “아버지·어머니를 항상 곁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자매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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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이정규기자 jeong@
2002-05-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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