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정을 찾고 싶을 땐 외국어에 몰두합니다.복잡한 일상사에서 벗어나는 저만의 비법이지요.”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51) 경제정책국장에게 외국어는 ‘특기’라기보다 ‘취미’다.구사할 줄 아는 언어가 영어·일어·불어·독어·중국어·러시아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 줄잡아 8가지.우리나라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자리에 있는 그는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마음에 드는 외국어 책을 골라 잡는다.그에겐 이것이 최고의 휴식이다.
현지인 수준의 언어구사가 가능한 것은 아무래도 영어와 일어.하지만 나머지 6개 국어도 책이나 신문 읽기는 물론,그나라 생활에 별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특유의 박람강기(博覽强記) 덕분이기도 하지만,가장 큰 이유는 그의 표현대로 ‘남다른 관심’이다.
“자투리 시간에 하기 쉽고,다른 학문처럼 논리적으로 꿰어 맞춰야 하는 부담도 없다.”는 게 그의 외국어 공부 예찬론.8개 국어 섭렵기를 들어보자.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자동으로 시작한 영어,고등학교 땐 불어와 독어에 재미를 붙였다.제2외국어로 남들과 똑같이 시작했지만 목적은 달랐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싯다르타와 보들레르의 시를원어로 읽어 보고 싶더군요.교과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정신없이 문법을 익히고 단어를 외웠지요.”
일어도 고교시절 시작했다.‘영문해석 1200제’ 같은 일본대입 참고서를 ‘오리지널’로 익히기 위해서였다.71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면서 그의 관심은 이탈리아어로 옮아갔다.오페라 아리아와 칸초네에 빠진 그는 수소문 끝에 한국에 와 있는 이탈리아 수녀를 찾을 수 있었다.대학 4학년 초,새로중국어·러시아어·스페인어에 도전장을 냈다.3학년 말까지전체 평점이 별로 좋지 않게 나오자 법학 대신 어학으로 점수를 만회하기로 결심했다.작전은 대성공.모두 최고점(A+)이었다.
행정고시 17회(75년)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얼마 뒤 선후배 공무원을 대상으로 일본어 강의를 하기도 했다.지난해 4월 영국 런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회에서의 일.이사로서 3년 임기를 마친 뒤 그는 이사들끼리 통상 쓰는 영어나 불어가아닌 러시아어로 유창하게 이임사를 쏟아냈다.러시아에 대한 그의 ‘배려’에 이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EBRD는 동유럽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생긴 기구인데러시아어가 사회주의 붕괴 후 동유럽에서 인기가 시들해져있던 터라 그 기회에 러시아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외국어 공부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법도 하다.하지만 그의 지론은 “어학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열심히외우는 게 최고지요.손으로 단어와 문장을 쓰면서 입으로 소리 내어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 실력이 붙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목표는 아랍어란다.
부산 출신으로 사무관시절엔 기획분야,과장시절엔 예산분야에서 보낸 기획·예산통.최근 발표된 영종도 등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 구축방안은 바로 그의 작품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51) 경제정책국장에게 외국어는 ‘특기’라기보다 ‘취미’다.구사할 줄 아는 언어가 영어·일어·불어·독어·중국어·러시아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 줄잡아 8가지.우리나라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자리에 있는 그는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마음에 드는 외국어 책을 골라 잡는다.그에겐 이것이 최고의 휴식이다.
현지인 수준의 언어구사가 가능한 것은 아무래도 영어와 일어.하지만 나머지 6개 국어도 책이나 신문 읽기는 물론,그나라 생활에 별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특유의 박람강기(博覽强記) 덕분이기도 하지만,가장 큰 이유는 그의 표현대로 ‘남다른 관심’이다.
“자투리 시간에 하기 쉽고,다른 학문처럼 논리적으로 꿰어 맞춰야 하는 부담도 없다.”는 게 그의 외국어 공부 예찬론.8개 국어 섭렵기를 들어보자.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자동으로 시작한 영어,고등학교 땐 불어와 독어에 재미를 붙였다.제2외국어로 남들과 똑같이 시작했지만 목적은 달랐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싯다르타와 보들레르의 시를원어로 읽어 보고 싶더군요.교과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정신없이 문법을 익히고 단어를 외웠지요.”
일어도 고교시절 시작했다.‘영문해석 1200제’ 같은 일본대입 참고서를 ‘오리지널’로 익히기 위해서였다.71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면서 그의 관심은 이탈리아어로 옮아갔다.오페라 아리아와 칸초네에 빠진 그는 수소문 끝에 한국에 와 있는 이탈리아 수녀를 찾을 수 있었다.대학 4학년 초,새로중국어·러시아어·스페인어에 도전장을 냈다.3학년 말까지전체 평점이 별로 좋지 않게 나오자 법학 대신 어학으로 점수를 만회하기로 결심했다.작전은 대성공.모두 최고점(A+)이었다.
행정고시 17회(75년)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얼마 뒤 선후배 공무원을 대상으로 일본어 강의를 하기도 했다.지난해 4월 영국 런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회에서의 일.이사로서 3년 임기를 마친 뒤 그는 이사들끼리 통상 쓰는 영어나 불어가아닌 러시아어로 유창하게 이임사를 쏟아냈다.러시아에 대한 그의 ‘배려’에 이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EBRD는 동유럽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생긴 기구인데러시아어가 사회주의 붕괴 후 동유럽에서 인기가 시들해져있던 터라 그 기회에 러시아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외국어 공부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법도 하다.하지만 그의 지론은 “어학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열심히외우는 게 최고지요.손으로 단어와 문장을 쓰면서 입으로 소리 내어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 실력이 붙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목표는 아랍어란다.
부산 출신으로 사무관시절엔 기획분야,과장시절엔 예산분야에서 보낸 기획·예산통.최근 발표된 영종도 등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 구축방안은 바로 그의 작품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2-05-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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