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행기로 뉴욕을 다녀왔다.그런데 갈 때는 227달러,올 때는 103달러를 냈다.한국식 사고방식으로는 이해가 안갔다.
왜 요금이 다르냐고 여행사에 따졌더니 당일에 표를 사면 정규 요금의 2∼3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도 뉴욕~워싱턴간 요금체계는 단순한 편이라며 최고 10배까지 차이가 나는노선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워싱턴~로스앤젤레스(LA) 왕복 요금을 알아봤다.2주전 예약을 할 경우 380달러를 달라고 했다.그러나 당일 요금을 물었더니 2150달러였다.워싱턴~시카고간 요금은 최저 180달러에서 최고 2150달러까지 40가지나 됐다.노선별로 요금이 같은 유럽이나 한국과는 딴 판이었다.
꼭 예약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 때문은 아니다.인터넷 업체의 할인요금은 항공업계의 고객확보 전략에 따라 들쭉날쭉한다.1978년까지 미국의 항공요금도 정부가 정했다.규제가 풀린 뒤 기내 서비스 수준에 따라 항공사별 요금이 달라졌으나 같은 항공사가 동일한 노선에 다른 요금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온라인 업체가 등장한 80년대 후반부터다.
특히9·11 테러 이후 항공 수요가 격감하자 항공사들은 요금을 대폭 낮췄다.할인 티켓으로 고객의 관심을 끌던 온라인 업체는 호텔 예약과 자동차 렌트까지 연계해 할인 폭을 더욱 넓혔다.
‘오비츠 닷 컴(orbitz.com)’은 기존의 온라인 업체들이 결코 제시할 수 없는 40% 이상의 할인 티켓을 팔아,교통부가조사에 나설 정도다.지난해 12월 출발한 ‘트립 닷 컴(trip.com)’은 데이즈 인 등 호텔 체인점과 연계,업계 3위로 부상했다.그러나 이같은 가격전쟁에는 항공사들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온라인 업체들이 파는 할인 티켓은 항공사가 할당한다.보통 전체 좌석의 20% 정도다.예약률이 떨어진다 싶으면 할인 티켓을 많이 내놓는 동시에 당일 예약요금을 높게 설정한다.예약률이 높으면 할인 티켓을 줄이지만 당일 요금을 낮추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이 때문에 항공요금을 대폭 낮췄다고 말하지만 항공사가 실제 거둬들이는 수익은 평균요금 이상이다.항공요금이 결정되는 것도 투명하지가 않다.반면 고객의 경우 운좋게 싼 티켓을 확보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늘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냈을 것이라는 불신감을 떨칠 수 없다.
한국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는 획일적인 요금이 문제지만 미국은 전략적으로 세분화한 요금 체계 때문에 항공업계에대한 불신감이 더 높아가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왜 요금이 다르냐고 여행사에 따졌더니 당일에 표를 사면 정규 요금의 2∼3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도 뉴욕~워싱턴간 요금체계는 단순한 편이라며 최고 10배까지 차이가 나는노선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워싱턴~로스앤젤레스(LA) 왕복 요금을 알아봤다.2주전 예약을 할 경우 380달러를 달라고 했다.그러나 당일 요금을 물었더니 2150달러였다.워싱턴~시카고간 요금은 최저 180달러에서 최고 2150달러까지 40가지나 됐다.노선별로 요금이 같은 유럽이나 한국과는 딴 판이었다.
꼭 예약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 때문은 아니다.인터넷 업체의 할인요금은 항공업계의 고객확보 전략에 따라 들쭉날쭉한다.1978년까지 미국의 항공요금도 정부가 정했다.규제가 풀린 뒤 기내 서비스 수준에 따라 항공사별 요금이 달라졌으나 같은 항공사가 동일한 노선에 다른 요금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온라인 업체가 등장한 80년대 후반부터다.
특히9·11 테러 이후 항공 수요가 격감하자 항공사들은 요금을 대폭 낮췄다.할인 티켓으로 고객의 관심을 끌던 온라인 업체는 호텔 예약과 자동차 렌트까지 연계해 할인 폭을 더욱 넓혔다.
‘오비츠 닷 컴(orbitz.com)’은 기존의 온라인 업체들이 결코 제시할 수 없는 40% 이상의 할인 티켓을 팔아,교통부가조사에 나설 정도다.지난해 12월 출발한 ‘트립 닷 컴(trip.com)’은 데이즈 인 등 호텔 체인점과 연계,업계 3위로 부상했다.그러나 이같은 가격전쟁에는 항공사들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온라인 업체들이 파는 할인 티켓은 항공사가 할당한다.보통 전체 좌석의 20% 정도다.예약률이 떨어진다 싶으면 할인 티켓을 많이 내놓는 동시에 당일 예약요금을 높게 설정한다.예약률이 높으면 할인 티켓을 줄이지만 당일 요금을 낮추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이 때문에 항공요금을 대폭 낮췄다고 말하지만 항공사가 실제 거둬들이는 수익은 평균요금 이상이다.항공요금이 결정되는 것도 투명하지가 않다.반면 고객의 경우 운좋게 싼 티켓을 확보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늘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냈을 것이라는 불신감을 떨칠 수 없다.
한국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는 획일적인 요금이 문제지만 미국은 전략적으로 세분화한 요금 체계 때문에 항공업계에대한 불신감이 더 높아가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2002-05-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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