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경선 결산/ 대세론 ‘압승’…盧風잡기 탄력

한나라 대선경선 결산/ 대세론 ‘압승’…盧風잡기 탄력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2002-05-08 00:00
수정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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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권레이스가 7일 충북 경선을 끝으로 사실상막을 내리게 됐다.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역전 불허의 ‘매직넘버’를 넘어선 까닭에 9일 열릴 서울 경선은 대선후보탄생 자축연에 그치게 됐다.

지난달 13일 인천을 시작으로 7일 충북까지 24일간 전국 11개 권역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이 후보는 70%를 넘나드는 득표율로 타후보를 압도하며 고공비행을 해왔다.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후보가 각각 ‘영남후보론’과 ‘개혁주자론’‘과학경제대통령론’을 주창하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을 절감해야 했다.그만큼 ‘이회창 대세론’은 철옹성이었고,이번 경선은 이를 거듭 확인하고 확산시키는무대가 됐다.

사실 경선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만 해도 이 후보는 ‘노풍(盧風)’에 크게 흔들렸다.여론조사 지지율이 급락했고,이는최 후보가 영남후보론을 기치로 전격 경선전에 뛰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그러나 이회창 위기론은 역설적으로 그의 입지를 더욱 다지는 결과를 낳았다.그가 대구·경북(득표율 83.7%),부산·경남(70.1%)등 영남권에서 표를 더 얻은 사실은 노풍에 대한 당내 위기감이 ‘이회창으로의 결집’으로 이어졌음을 방증한다.

경선 기간 이 후보의 지지율도 꾸준히 상승했다.한나라당은 6일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두 후보의 격차가 2.4%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는 경선으로 더욱 확고해진 당내 입지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최병렬이부영 후보가 경선기간 불공정선거 시비를 제기했지만 민주당과 같은 후유증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듯하다.두 후보도 “경선 이후에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할것”이라고 다짐했다.다만 경선기간 나타난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권력형 비리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점은그에게 던져진 과제로 볼 수 있다.스스로 일궈낸 지지율로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비리사건 처리결과나 노풍의 향배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그만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청주진경호기자 jade@
2002-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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