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士官’ 들 대약진

‘자치士官’ 들 대약진

입력 2002-05-02 00:00
수정 200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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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경선의 벽’을 넘은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민선구청장을 향해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자타가 ‘자치 사관학교’라는 서울시의회에서 지방자치의 이론과 실제를몸으로 체험한 이른바 ‘자치 사관(士官)’들이다.

이변이 속출한 각 정당별 경선을 거쳐 지금까지 서울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로 확정됐거나 확정적인 시의원(이의가 제기된 경우)은 모두 9명.남은 경선 결과에 따라 1∼2명 정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대부분 시의회에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처한 입장은 제각각이다.

시의회의 대표 주자는 이용부(李容富) 의장.당내 경쟁자를 여유있게 제치고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 지위를 따내이유택(李裕澤·한나라당) 현 구청장과 일전을 겨룬다. 그는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장으로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장까지 맡는 등 ‘한국 지방자치의 얼굴’이라는 중량감에 패기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시의회 유일의 변호사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법조인의 효용을 확인시켜 준 김태윤(金泰潤·42) 의원도기대주.숙명여대 겸임교수로 법학 강좌를 맡고 있으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저밀도개발 등 현 도시계획기조를 확립하는 데 큰몫을 했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민주당 광진구청장 후보가 돼 ‘직업이 구청장’이랄 정도로 오랜 경력의 정영섭(鄭永燮·한나라) 현 구청장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장하운(張夏雲·44) 의원.‘철옹성’이라는 진영호(陳英浩) 성북구청장과 경선끝에 4표차로 신승했으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불공정경선’ 시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진 구청장이 중앙당에 이의를제기한 상태여서 조정 결과에 따라 본선에서 또 한번 ‘진·장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이금라(51)의원은 시의회의 유일한 여성 후보.여성민우회 공동대표와 녹색서울 시민위원회 집행위원 등 주로 재야·시민단체에서 이력을 쌓았다.

재정경제위원장을 지낸 정한식(鄭韓植·동작)·환경수자원위원장을 지낸 김재실(金在實·양천)·고용진(高溶振·노원)·이성호(李成浩·종로)·박겸수(朴謙洙·강북)의원등도 현역 구청장들의 ‘보루’를 무너뜨리는 등 사선을통과해 시의회의 성가를 높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두드러진 약진세를 보인 반면 한나라당은 서초구청장을 노리는 한봉수(韓鳳洙)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선에서 패퇴,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실시한 당내 경선에서 조남호(趙南浩) 현 구청장에 맞서 각 57표의 동표를 기록,한 의원의 ‘결선투표 실시’와 조 구청장의 ‘중앙당 조정’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반면 영등포구청장을 노린 민주당 김종구(金種求·운영위원장),송파구청장을 겨냥했던 한나라당 김호일(金鎬一) 의원 등은 경선 전열에서 아쉽게 밀려났다.특히 김 운영위원장은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장을 맡는 등 뛰어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후보조정 과정에서 제외돼 분루를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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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평소 대의원 등 당원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데다 의정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축적한 것이 약진의 비결”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2002-05-02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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