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낮방송에 월드컵이 없다

월드컵 낮방송에 월드컵이 없다

입력 2002-05-01 00:00
수정 200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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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위한 낮방송 프로그램에 월드컵이 없다.’

지난 4월 15일부터 방송위원회가 월드컵을 맞아 지상파의 방송시간을 연장,낮방송을 허용했으나 방송국들이 월드컵과 상관없는 스포츠 방송과 재방송 위주의 편성을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KBS 익산장사 씨름대회’‘MBC배 대학농구 연맹전’‘인물탐구 조영남이 만난 사람’‘KBS 예술극장 재방송’‘국제 여자테니스 대회’ 등이 주로 연장방송 시간대에 방송됐으며 가끔 월드컵 평가전이 구색맞추기처럼 방송됐을뿐이다.

한국케이블TV PP(프로그램공급자)협의회는 최근 지상파의 낮방송 허용과 관련한 임시총회를 갖고 “지상파 3사가당초 방송위원회의 연장 허가 취지와 프로그램 운영 지침을 어기고 있다.”면서 “이들의 광고시장만 늘려준 것에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애초 방송시간이 늘었을 때부터 각 지상파 방송국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역부족’”이라면서 “약간의 재방송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재방송등이 ‘약간’에 그치지 않고 ‘대부분’을차지한 것.이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월드컵 시작 45일전부터 방송시간을 무리하게 연장해줘 졸속·파행 방송을 조장했다는 지적를 받고 있다.

방송위원회 조규상 행정부장은 “일본에 비해 월드컵 분위기가 나지 않아 방송사의 낮방송 시간을 일찍부터 늘려분위기를 유도하려고 했다.”며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재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규제하고있으며,월드컵이 가까워 올수록 프로그램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의 이원국 편성국장은 “낮방송 시간대에 재방송이 나갈 수도 있고 이에 대해 시청자들도 아무 불만이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낮방송 관련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시청자에 대한 별도의 배려가 없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달 방송위는 지상파의 요청을 받아 방송시간을낮 12시∼오후 4시,밤 12시∼새벽 1시 등 5시간 연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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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하기자 songha@
2002-05-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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