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 수사 급물살/ 최씨 심경변화…홍걸씨에 화살

최규선 게이트 수사 급물살/ 최씨 심경변화…홍걸씨에 화살

입력 2002-04-26 00:00
수정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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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38)씨가 ‘최규선 게이트’에연루된 정황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은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홍걸씨의 금품수수등에 관한 첩보를 흘리고 있다.또 홍걸씨가 2000년 말부터지난해까지 수시로 국내에 들어와 장기간 체류한 사실도확인됐다.검찰은 이에 따라 홍걸씨의 확실한 혐의 입증을위해 수사를 진행중이다.미국에 체류중인 홍걸씨의 검찰소환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홍걸씨 보호 포기?]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구속)씨,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46)씨,홍걸씨의 동서인황인돈(34)씨 등 주변 인물들은 최근 홍걸씨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을 열고 있다.이들이 홍걸씨 보호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이들은 당초 홍걸씨는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었다.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수시로대책회의를 하면서 이같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신을 고발한 전 비서 천호영(37)씨를 회유하는과정에서도 홍걸씨 만큼은 철저하게 보호했다.지난 달 30일 최씨는 천씨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대통령 아들을무고하는데,모두가 사실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9일 기자회견에서도 최씨는 “홍걸씨에게 수시로 수천만원을 주고,이사갈 때는 9만달러를 줬다.”면서도 아무런 조건없는 돈이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러나 구속 이후 최씨의 심경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이 비리의 중심인 것처럼 비쳐지는데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급기야 최씨는 “업체에서 받은 돈 대부분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홍걸씨에게 건넸다.”고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황씨도 “최씨로부터 쇼핑백을 받아 홍걸씨에게 건넸다.”며 홍걸씨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언급을 했다.“최씨가쇼핑백에 수천만원씩 담아서 황씨에게 줬다.”는 천씨의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황씨는 한술더 떠 “(내) 회사 직원 명의로 돼 있는 타이거풀스 주식은 사실 내 것이 아니다.”고 밝혀 주식의 실제 주인이 홍걸씨일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김 전 부시장도 “나만 덤터기쓸 수는 없다.”며 홍걸씨와 관련된 ‘폭탄선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제] 검찰은 이같은 주장에 크게 개의치 않고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수수사에 밝은 한 검사는 “최씨등이 주장하는 내용중 홍걸씨의 범법 사실을 입증할 만한게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걸씨에게돈이 건네졌다는 주장만 있을 뿐 대가성을 입증할 명목에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수사팀도 이같은 점을 인식,홍걸씨의 금품수수와 대가성의 상관 관계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200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집중적으로 입국,80여일을 머문 홍걸씨의 출입국 기록을 토대로 홍걸씨가 접촉한 인사들을 추적하는 한편 최씨에게 돈을 건넨 코스닥등록기업 D사와 S건설 관계자를 연일 소환해 조사중이다.

홍걸씨의 잦은 입국과 장기체류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홍걸씨가 최씨의 이권개입 현장에 동행하고,로비 명목으로최씨가 업체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홍걸씨에게 흘러갔다.”는 최씨 측근 인사의 진술도 사실로 드러날 공산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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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기자 stinger@
2002-04-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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