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훈의원 폭로과정 밝혀라

[사설] 설훈의원 폭로과정 밝혀라

입력 2002-04-25 00:00
수정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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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설 의원이,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측근을 통해 최규선씨에게서 2억 5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지 닷새가 지난 상황이다.설 의원은 당초 22∼23일까지 그같은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약속 시한은 이미 지났고,그 사이에 여야간 대치는 걷잡을수 없으리만치 악화하고 있다.이번 설 의원의 폭로 건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실 확인의 대상일 뿐이다.곧 녹음 테이프가 있으면 공개해 국민에게 알리고,그에 따른 당사자들의 해명을 들으면 끝날 사안인 것이다.그런데도 여러 날이지나도록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채 격렬한 정쟁이 일게끔 하고 국민의 의구심을 깊게 한 것은,전적으로 설 의원의 책임이다.

설 의원은 처음에 자신이 테이프 내용을 확인한 것처럼 말했고 증인도 여러명이라고 밝혔다.그러다 목소리가 점차 낮아지더니 이제 와서는 테이프를 가진 사람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둥,자신의 폭로가 경솔했다는 둥,변명을 늘어놓고있다.그러면 ‘야당 총재의 거액 수수’라는 핵폭탄 같은 폭로를 확실한 근거도 없이 했다는 말인가.설 의원의 어쭙잖은 언행 탓에 지금 항간에서는 국가 정보기관이 폭로의 배경에 있다는 등 갖은 의혹이 난무한다는 사실을 본인은 뼈아프게 새겨 들어 각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설 의원에게 당장 녹음 테이프를 공개하라고 촉구한다.만일 테이프를 즉시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밝혀야 하며 아울러 폭로하기까지의 전 과정,즉 테이프를가진 사람은 누구인지,녹음하게 된 경위는 어떠한지,설 의원에게 테이프 존재를 알린 ‘신뢰할 만한’ 제보자는 누구인지,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줄 증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를 숨김없이 고백해야 한다.

우리는 설 의원에게 또 권고한다.물증으로써 입증하지 못한다면 의원직을 포함해 스스로 진퇴를 결정하기 바란다.그것이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설령 본인이 진퇴를 밝히지 않는다 해도 결국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폭로가 사실이건 아니건 진상은 하루빨리 밝혀져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설 의원 자신이 아는 내용을 모두 털어놓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2002-04-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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