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오리의 자부심

[2002 길섶에서] 오리의 자부심

김재성 기자 기자
입력 2002-04-16 00:00
수정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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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의 달인 이소룡은 졸업은 못했지만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의 철학도였다.그래 그런지 문도(門徒)들은 그가 창안한 절권도(截券道)를 “무술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말한다.그들은 “절권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발견”이라면서 “자신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익히라.”고가르친다.다른 무술이 단계적으로 기술을 익히는 데 비해절권도는 자기에게 맞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익히되 맞지 않는 기술은 과감히 버리라고 권한다.‘공자님 말씀’ 같지만이 ‘자아철학’이 그를 전설적인 무술 스타로 만들었다.

신장 171㎝,하체가 짧은 이소룡은 액션스타로 출세하기에는 체격조건이 불리했다.그런 그에게 스승 엽문은 손놀림이꽃봉오리처럼 화려한 소림권법을 가르쳤다. 불리한 조건을유리하게 활용한 것이다.

오리는 자기 다리가 짧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학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학의 긴 다리 대신 훌륭한 물갈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오리는 다리를 늘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물갈퀴를 열심히 가꾸고 단련한다.

김재성 논설위원

2002-04-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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