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씨 ‘문인 양산’ 비난

이호철씨 ‘문인 양산’ 비난

입력 2002-04-08 00:00
수정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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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호철씨가 제대로 검증안된 문인이 마구 배출되는 ‘문인 양산’ 현상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씨는 ‘문학사상’ 4월호 권두칼럼 ‘1세기 전 니체의예언과 오늘의 우리 문단’에서 “70년대 중엽까지는 소위 신인의 데뷔 과정이 그런대로 신빙성을 지녔는데 80년대,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로 들어선 오늘에 와서는 죄다 그무슨 ‘거품’ 속에 휘말려 관련 간행물이며 상(賞)이라는 거며 작가며 시인이며 너무너무 마구잡이로 양산되어 그야말로 목불인견의 경지까지 와 있지나 않는지….”라고우려했다.

이씨는 또 “구조개혁 측면에서 우리 문단을 두고 말한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가닥을 잡아가야 할는지조차 막막해진다.”며 “우선에 어디서부터가 문화인이고 어디서부터가 문화인이 아닌지부터가 아주아주 애매해진 것이 오늘의 우리 상황이다.스스로 문화인으로 자처하고 여기저기서설쳐대며 악악대고 문화인 폼만 잡으면,그렇게 몇년 지나다보면 어느새 그럭저럭 문화인 대열에 끼어들게 되는 것이 작금의 우리 상황이 아닐까.”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씨는 저자와 독자의 관계에 대한 1세기 전 니체의 경고를 인용하면서 “누구나가 죄다 저자가 되어 모두가 아귀다툼으로 글을 쏟아내는 사태는 소위 민주주의에는 걸맞을는지 모르지만,이번에는 또 무엇을 부패시키며 썩어가게할 것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2001년 문예연감(한국문화예술진흥원간)에 따르면 한국문인협회,민족문학작가회의,한국펜클럽 등 3대 문인단체에 등록된 문인 수를 기준으로 하면 활동 문인 수는 7300여명이다.문단 관계자들은 중복으로 단체에 가입한 회원과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는 문인을 감안해서 약 7000명으로 보고 있다.총 등록 문인이 5055명인 한국문인협회 회원의 장르별 분포를 살펴볼 때 시 2078명 41.1%,수필 1004명 19.9%,시조 481명 9.5% 등 세 장르가 71%나 차지하고 있어 ‘문인 양산’과 관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소설은 559명으로 11.1%였다.

문인 양산은 문학관련 잡지들의 추천,공모상,신인상 남발의 결과인데 현재 발행되고 있는 문학잡지는 200종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2002-04-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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