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관 거센 공방

언론관 거센 공방

입력 2002-04-05 00:00
수정 2002-04-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구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4일 언론관 등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

[후보간 설전] 이 후보는 이날 밤 MBC TV토론에서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사석에서 ‘메이저 신문을 국유화하겠다.

’고 한 데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이에 앞서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노 후보가 몇몇 기자들과의 저녁 술 자리에서 ‘나라의 발전과 국민 통합 등 강력한 개혁을 위해서 언론이 바른 길로 가는 게 중요하다.

’면서 ‘특히 언론사주 주식 소유제한이 필요하다.’고말했다.”고 주장,공격을 개시했다.김 특보는 또 “노 후보가 ‘과거에 D일보를 좋아했지만 요즘 논조가 맘에 들지않는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이 신문 사주의사퇴를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폐간시키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노 후보의 이런 발언은 공산주의 정권하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노 후보가 언론에 재갈을 물릴 의도가 있는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와 함께“지난해 12월 노 후보가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본인이 여러번 선거 치르며 법정비용을 초과지출 해온것이 사실이다.그런데 16대 총선 당시 부산에 출마해선 원도 한도 없이 돈을 썼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TV토론에서 “터무니 없는 말이다.

무차별적 공격이 너무 심하다.”라고 일축했다.이어 “‘조폭적 언론’이라는 표현도 지금까지 내가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기자가 먼저 꺼넨 말로 나는 ‘그럴 듯하다.’답한 것 뿐”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도기자들과 만나 “신문 국유화는 머릿속에 담아본 적도 없다.”면서 “선거비용에 대해선 다른 때보다 많이 썼다고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조직과 돈으로 하자면 이 후보는 나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선거비용과 관련,“원도 한도 없이 쓴다는 게 가능하냐.”면서 “당시 선거비용은 이미 공개했다.”고 해명했다.경북지역 지구당을 순방하는 자리에서는 “(경선이란) 축제에서 코피 터지는 싸움이 벌어지면 국민이 당을 떠날 수도 있으니 민주당이 더 상처입기 전에 큰 방향을 정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당 기자들 반응] 한편 노 후보가 언론문제를 언급했다는 지난해 8월1일 저녁 술자리를 함께했던 기자들은 “노후보가 비보도를 전제로 얘기했으므로 이 후보측 주장 진위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한 기자는 “언론개혁 문제를 놓고 노 후보가 몇 가지 정제되지 않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2002-04-05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