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2002월드컵/ 월드컵경기장 경기가 없다?

클릭 2002월드컵/ 월드컵경기장 경기가 없다?

입력 2002-03-27 00:00
수정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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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엔 축구가 없다(?) 2002월드컵대회 개최국의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경기는자취를 감춘 대신 각종 이벤트만 줄줄이 열려 빈축을 사고 있다.더구나 월드컵경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축구붐조성에 앞장 서야 할 대한축구협회마저 ‘행정 편의주의’에 빠져 ‘축구 없는 월드컵경기장’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대표적인 예가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대회 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지역예선.

축구협회는 이 대회를 서울에서 1시간 이상이나 떨어진 경기도 파주의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치르도록 했다.

“팬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브루나이,괌 등 전력이 약한 팀들과의 경기여서 큰 경기장을 쓸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하지만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대회 개막을 불과 60여일 앞두고 붐을 확산시킬 좋은 기회라는 점과 차세대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10곳이나 되는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한곳을 택했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축구협회는 상암경기장의 경우 “서울시가 잔디 보호와 시설 개보수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는 모두11차례.그러나 올시즌에는 아직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없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최 한달 전까지는 월드컵경기장의 사용 여부를 전적으로개최국에 맡기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대목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는 30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일의원연맹의 친선경기,31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는대규모 종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경기장의 다목적 이용이라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객이 바뀐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게 축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월드컵경기장 활용실태에 견주면 우리의 상황은 더욱 군색해진다.

월드컵 개최도시를 연고로 한 일본 프로축구(J리그) 팀들은 홈경기 전부를 월드컵경기장에서 소화하고 있다.또 일반인들도 소정의 신청절차를 밟으면 월드컵경기장 10곳 어디든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에서근무하는 한 일본 언론인은 “월드컵 분위기 조성과 실전 준비를 위해서는 최일선 현장인 경기장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일본의 경우 성공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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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2-03-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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