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삶의 지혜

[2002 길섶에서] 삶의 지혜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2002-03-22 00:00
수정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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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보다 합격 여부를 빨리 아는 게상당한 특권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경제부처에서 교육예산을 담당했던 한 공무원의 경험담이다.그의 전임자는 “자식이 대학입시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은평생을 잊지 못한다고 하니 참고하라.”고 알려줬다.교육예산 담당자는 교육부 관계자와 친분이 있어서 합격 여부를일찍 알 수 있었다.

그는 입시철이 되자,자식들이 일류대 시험을 본 상사들로부터 합격 여부를 미리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한 명을제외하고는 모두 낙방이었지만 불합격 사실을 알려줄 수는없었다.그는 “능력이 부족한지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데 잘안 됩니다.”라는 답변을 했다.감(感)이 있는 상사는 무슨뜻인지 알았을 것이다.

기쁜 소식이야 조금이라도 빨리 알면 좋지만,나쁜 소식을미리 알아서 좋을 건 없다.거짓말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지혜롭게 넘어가는 게 좋은 경우도 적지 않다.눈치도 없이사실대로 말하는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곽태헌 논설위원

2002-03-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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