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대선 양자대결 회피전술

昌 대선 양자대결 회피전술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2002-03-21 00:00
수정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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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9일 밝힌 당내홍 수습안은 이 총재는 물론 이 총재 측근들이 생각하는 ‘대선구도’ 및 ‘정국인식’과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이 총재는 당초 ‘총재직 사퇴’‘집단지도체제 도입’등 모두 3개의 수습안을 놓고 고민하다,‘총재직 유지-총재권한대행 임명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그러나 최종 단계에서 ‘총재직유지안’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일사불란한 당의 단합을 위해 총재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하지만 이 안은 당 쇄신과총재직 사퇴를 촉구한 김덕룡(金德龍)·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비주류 입장에선 최후 통첩으로 받아들여져 당 내분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한나라당의 대선전략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즉 박근혜(朴槿惠) 의원탈당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 부상에 따른 대선구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이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총재는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보다는 다자구도가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추가 탈당자가발생,대선이 확실한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이다.이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입증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 총재 측근들의 안일한 정국 인식이다.이 총재 측근 가운데 노 고문의 지지율 상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다.당내 화합만 해결되면 본경선은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이는 이 총재 본인의 정국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보인다.이 총재는 20일 강원도 정기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까지 뭉게구름도 나오고 하얀 구름도 나오고 갖가지 상황이 변화하기 마련”이라며 노 고문의 돌풍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침체된 당 분위기를 일신하는 국면전환의 계기를 지방선거로 잡고 있는 데서도 그같은 기류가 엿보인다.이 총재의 최측근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대선이 끝난 것이나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지방선거에서의 승리로 ‘이회창 대세론’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2002-03-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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