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트렌드] (12)교보자동차보험의 성공

[신경영 트렌드] (12)교보자동차보험의 성공

문소영 기자 기자
입력 2002-03-18 00:00
수정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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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자동차보험이 ‘쌩’하니 손해보험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삼성·현대해상·LG·동부화재 등 ‘빅4’가 자동차보험 시장의 70%를 과점한 상황에서 지난해 10월에 신규 진입한 교보차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1%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업계는 교보차가 대리점도 없이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자동차보험을 ‘직접판매’하겠다고 나왔을 때 시큰둥했다가이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기존 자동차보험보다 평균 15% 싼 교보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이상인 탓이다.

때문에 일부 중·하위권의 손보사 중에는 인터넷 전용보험상품을 기획해 내놓는가 하면,교보차와 같은 직접판매 회사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 가격이라는 엔진] 교보차에 자발적으로 문의를하는 고객은 월평균 600여명.교보차는 지금까지 계약건수6만대 가량,원수보험료(누적된 수입보험료) 2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2월 말 현재 자보시장의 시장점유율이 1.2%가 된다.업계는 재계약없이 신규 가입만으로 늘어난 신장세인만큼 위협적이라는 반응이다.교보차는 이 추세로 나가면 영업시작 만 1년이 되는 올 10월에는 시장점유율 2%대에 접근할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차의 ‘작은 성공’은 기존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평균 15% 싸기 때문이다.교보차는 대리점이나 영업사원이 없기 때문에 사업비가 그만큼 절약돼 소비자에게 가격으로 돌려주고 있다고 말한다.

교보차는 “최근 손보사에서 고급형 자동차보험을 내놓고있지만 보상서비스는 모든 손보사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그렇다면 경쟁력은 가격.국내 운전자들의 가격민감도는50% 가량으로 브랜드 선호도보다 높다.또 전체 운전자중 사고를 내지 않는 우량한 80% 고객은 고급형 보험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보차가 세상을 투명하게 바꾼다] 최근 교보차는 서울시로부터 150건,중랑구청에서 70건,서울대에서 42건,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14건 등 총 276건의 단체계약을 따냈다.이들단체가 공개입찰을 통해 교보차를 택한만큼 합리적 가격에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손해보험사의리베이트 관행을 조사하고 있지만,교보차와 같은 직접판매형식을 택하는 한 이같은 부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부패의 고리가 되는 ‘대리점 경유처리’가 근본적으로 없기 때문이다.일부 단체에서는 손보사를 상대로 “차라리 교보차처럼리베이트 대신 보험료를 싸게 해다오.”라고 주문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 교보차 가입자들은 전화(81%)와 인터넷(19%)으로 계약하고 있다.

[직판회사가 늘어나야 한다] 영국에서는 1984년 다이렉트라인사가 직접판매회사로 출발해 가격자유화와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촉발시켰다.미국은 자동차보험 직접판매회사들인GEICO사와 USAA사가 업계 각각 6, 7위를 차지하며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도 직판회사(MSI)가 자보시장의50%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크다.이는 저원가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때문이다.

교보차의 가격 돌풍에도 상위 손보사들은 오히려 프리미엄급 자동차보험을 내놓아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그러나 교보차는 ‘합리적인 가격’이 파괴력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청계천에 공구상가가,용산에 전자상가가 몰려있듯 직접판매 회사들이 늘어나야 마케팅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보차를 제외하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직접판매하는 국내보험사는 일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G생명,PCA생명(옛 영풍생명) 등에 불과하다.

문소영기자 symun@

■교보자동차보험 전영회사장.

“1년에 한차례도 뜨지 않는 헬기의 보상서비스를 위해 보험료 15%를 더 내겠습니까? 아니면 15%가 싼 보험에 가입해가계에 도움을 주겠습니까?” 교보자동차보험 전영회(田永澮)사장은 “기름값이 ℓ당 10원 오른다는 소식에 전날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 기름을 넣는 소비자들이 1년에 자동차보험료가 15% 싼 보험에 왜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영업이 본 궤도에 오른2월에 시장점유율 1.2%를 확보한 것은 ‘입소문’이슬슬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사장은 “초고속통신망이 전국에 깔려있고,전화(700서비스)로 불우이웃을 돕는 우리나라에서는인터넷과 전화를이용한 다이렉트마케팅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상품과 달리 상품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영업사원의 도움없이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입할 수 있다.또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보차의 고객은 주로 20대 후반∼40대 초반의,인터넷과 전화 사용에 익숙한 남·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보험료가 일반 승용차의 경우 평균 15%,레저용은 평균 20%가량 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교보차 고객의 손해율(보험계약액에서 사고보상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61%로 업계평균(67%)보다 낮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교보차의 가파른 성장이 교보생명이나 교보문고,교보증권의 직원이나 고객정보를 이용하는 데서 오는 게아닌가 하는 의혹도 갖고 있다. 그러나 전 사장은 “우리가먼저 전화로 가입을 요청하는 아웃바운드 콜(outbound call)은 하지 않고 먼저 걸려오는 전화(inbound call)에만 응한다.”고 말한다.그렇게 걸려온 전화로 만들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20만명 규모이며,이들이 이른바 잠재고객이다.

전 사장은 “헬기를 띄우기보다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레커기사들을 교육시켜 사고출동서비스의 도우미로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빠르고 실속있는 24시간 출동서비스를 겨냥한 영업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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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기자.
2002-03-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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