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값 ‘쉬어가자’

반도체 D램값 ‘쉬어가자’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2002-03-14 00:00
수정 2002-03-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나.

올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D램 가격이 최근 일주일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2분기로 예상했던 조정기가 다소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시장 여건상 지난해와 같은 가격폭락은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오름세 ‘주춤’] 128메가 D램의 평균가는 동남아현물시장에서 13일 오전 4.13달러를 기록했다.지난 5일 올들어 최고치인 4.38달러를 기록한 이후 7일 4.29달러,12일4.13달러 등 일주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평균 15달러를 웃돌던 256메가 D램 평균가도 지난 8일 이후 하락세다.

[조정국면 진입?] 올들어 1분기까지 가격 상승세는 예상을뛰어넘는 폭발적인 수준으로 2분기 들어서면 조정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지금까지는 D램 주요 수요자인 대형 PC업체들이 향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물량 확보차원에서 D램 발주를 많이 내서 가수요가 있었지만 이제어느 정도 물량을 손에 쥔 만큼 현물가격도 빠지고 있다는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D램 고정거래가격도 7차례에 걸쳐 인상됐지만 현물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영향을 받을 수 밖에없다.D램 시장의 주도권이 수요자(PC업체)에서 공급자(D램제조업체)로 넘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고정거래가가 5달러초반선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느낀 PC업체가제동을 걸 때가 됐다는 것이다.

[상승세 지속 반론도] 조정기에 들어가도 일시적인 현상에그칠 뿐 상승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올 하반기 3년 주기인 PC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되고,최근 1년간 D램업체의 설비 투자가 거의 없었으며,일본·대만업체의 잇딴 D램사업 포기 등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분기 들어 조정은 불가피할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으로볼 때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에는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인상 여부가 D램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金永埈)책임연구원은 “1분기에 과도하게 오른만큼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2분기는 3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지고,3분기는 3.4달러,4분기는 3.8달러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수기자 sskim@
2002-03-14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